[추천 도서]『관료제』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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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관료제』(루트비히 폰 미제스 지음, 황수연 옮김, 지식을만드는사람들 펴냄)

책에서 관료제의 이상적인 모습을 이렇게 설명한다. 첫째, 권리·의무·책임이 명확하다. 둘째, 상하 관계가 분명해 일사불란하다. 셋째, 모든 명령과 집행은 문서로 이뤄지기에 기분에 따른 일 처리가 불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관리 임용은 경쟁을 통해 적임자를 뽑는다. 세월호 참사에 대응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모습을 보라. 이상적인 관료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가.

『이 폐허를 응시하라』(레베카 솔낫 지음, 정해영 옮김, 펜타그램 펴냄)

정부에서 희망을 찾기 어렵다면 재앙에 대처하는 시민의 모습을 살펴볼 일이다. 저자는 “고통 없는 세상은 고귀함 없는 세상”이라고 말한다. 재앙은 고통과 슬픔만을 안기지 않는다. 위기를 이겨내는 가운데 따뜻함과 배려, 협력과 희생의 정신이 오롯이 피어난다. 우리 사회에 이러한 시민의식이 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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