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현장] 만성B형 간염 환자·바이러스 보유자, 6개월마다 검진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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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원 원장
신우원내과의원

국내 만성 간질환자의 약 70%는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한 해에 발병하는 1만5000여 명의 간암 환자 가운데 만성B형 간염에서 간암으로 발전한 환자 비율은 70∼80%로 추정된다. 따라서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나 만성B형 간염 환자는 특별한 증상이 보이지 않아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바이러스 활성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만 40세가 넘으면 매년 간암 검진을 위한 간 초음파검사를 받는다. 그런데 최근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간 초음파검사 주기를 6개월로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간암세포가 5개월마다 2배씩 커지므로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6개월 단위로 검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필자도 동의한다. 만성B형 간염 환자나 바이러스 보유자, 간질환 가족력이 있는 이들에게는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통해 간 건강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치료가 필요하다면 의사와 방법을 논의해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한다.

 만성B형 간염 환자라고 해서 모두가 심각한 간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지만 검진과 관리 소홀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명까지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에 적절한 시기에 항바이러스제로 꾸준히 치료하면 질환이 호전될 수 있다. 실제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낮은 내성발현율을 보이는 우수한 치료제가 속속 개발돼 B형 간염 치료가 훨씬 쉬워졌다. 치료 효과뿐 아니라 장기 투여를 위한 안전성도 입증됐다. 만성 B형간염 환자는 장기 투여에 대한 부작용 우려 없이 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

 ‘보이지 않고 조용히’ 잠복해 있던 간염 바이러스는 간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돌변할 수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라면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통해 내 간의 건강상태를 꾸준히 점검하고, 치료·관리하는 것을 습관화하자.

신우원내과의원 신우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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