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자료준비로 연휴 보낸 경제각료들|76년 경제성장율 한국이 세계서 가장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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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평소엔 촌음도 쪼개 쓸 정도로 분주한 경제각료들은 정초연휴를 맞아 모처럼의 한가한 시간을 가졌으나 곧 다가올 대통령 연두순시 때문에 대부분이 수험생 같은 긴장 속에서 보낸 것 같다.
남덕우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은 1일 하오 김재익 기획국장이 갖고 온 연두「브리핑」자료를 갖고 가족들과 함께 대관령으로 직행, 예년과 같이「답안」을 직접 손질하고는 3일 하오 귀 경. 남부총리는 한동안 못 만진「기타」도 갖고 가 대관령 설경을 바라보며 악상도 다듬었다고. 무척이나 무 취미 한 김용환 재무장관은 연초 내내 집에서 서류보따리에 묻혀 구상, 확인을 반복.
최각규 농수산장관은 고향인 강릉에 내려갔다가 2일 귀 경하여 3일엔 내객을 맞았다.
장예준 상공장관은 수출·중공업·석유 값 조정 등 현안 문제들이 많아 두 보따리의 서류를 챙기며 정초 내내 집에서 보냈다.
신형식 건설장관은 다른 각료들과 같이 국립묘지 참배 후에 곧 고향으로 내려갔다가 3일 늦게 귀 경. 김성환 한은 총재는 속리산 등반으로 건강을「테스트」했다고.
우리나라의 76년 GNP(국민총생산)15.2% 성장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일 듯.
영국 NlESR의 76년 12월중 예측 치에 따르면 세계주요국의 GNP성장율은 (단위=%)
▲미국 6·4 ▲「캐나다」5·0 ▲「프랑스」5·0 ▲서독 6·0 ▲「이탈리아」4·5 ▲영국 1·0 ▲일본 7·0 ▲자유중국 11·6 ▲「필리핀」6·3 ▲기타 2·6
GNP성장을 잠정 추 계한 한은 당국자는 초 고도성장을 나타낼 일부 산유국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의 성장율은 세계 최고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침체일로에 있던 부동산경기가 올 봄부터는 활기를 되찾아 집 값도 오르고 매매도 활발해지리란 관계전문가들의 전망.
이 같은 진단의 근거는 ▲그 동안 집 값이 별로 안 오르는데 비해 자재 값 앙등으로 신축비가 크게 오르고 ▲안 팔렸던 집들이 상당히 소진돼 매물재고가 줄어들었으며 ▲새해부터 양도소득세가 부분 완화되고 주택자금 융자 액이 다소 인상되는 것 둥이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예상 때문인지 요즘 겨울철 비수기임에도 영동일대에는 집을 사겠다고 복덕방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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