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떡을 둥글게 빚어 장구모양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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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맛에 대한 기호가 대단한 개성사람들은 벌써 섣달로 접어들면 정월 상차림 준비를 시작한다. 개성음식에 많이 쓰이는 찹쌀가루부터 콩가루·팥가루를 마련하고 쇠고기에 참기름을 바르고 깨를 묻혀 말려 마른 안주를 준비한다.
조랑떡국과 편수·만평채·족편·강점·경단·약과·주악·수정과와 식혜를 주로 정월상에 올리게 된다.
조랑떡은 흰쌀로 만든 떡국용인데 다른 지방처럼 가래떡으로 만들어 써는 것이 아니라 흰떡을 둥글게 빚어 작은 강구모양으로 만드는 것이다. 으례 덩어리로 된 흰떡을 안반에 둥글게 밀어 대나무칼로 만드는 것인데 떡국으로 끓이면 부드러워 일미다.
약과는 밀가루를 참기름이 섞은후 설탕물을 끓여식힌 다음, 꿀·청주와 함께 반죽하여 끓는 기름에 튀긴다. 뜨거울때 꿀물에 다진 생강파 잣가루를 넣은 꿀물에 담가 건진 후 다시 잣가루를 솔솔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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