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날리는 비타민 C·허브차 … 한방선 매운 음식 권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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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호 22면

학생들을 태운 선박의 침몰로 국민 모두의 스트레스가 극심해진 요즘이다. 스트레스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노화와 성인병의 주범인 활성(유해)산소가 많이 생기고 면역력도 약화된다.

마음의 평온 찾는 ‘음식 요법’

스트레스는 비만·변비와 함께 ‘만병의 근원’으로 통한다. 동물실험에선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것이 증명됐다. 쥐를 강제로 물속에 빠뜨렸더니 많은 쥐가 위궤양에 걸렸다. 과격한 운동과 공포라는 스트레스가 위산 분비를 증가시킨 탓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많은 사람은 음식을 평소보다 더 많이 먹는다. 미국 심리학회가 2010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성인의 40%는 스트레스가 심하면 과식하거나 건강에 해가 되는 음식을 찾는다. 스트레스는 비만이란 새로운 스트레스를 추가하기 일쑤다.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월스트리트 치트 시트(Wall st. Cheat Sheet)’는 최근 스트레스 해소에 이로운 음식 열 가지를 소개했다. 칠면조 고기, 등 푸른 생선, 우유를 제외한 일곱 가지가 과일과 채소였다.

채소는 고구마·아스파라거스·당근·시금치 등 넷, 과일은 오렌지·블루베리·아보카도 등 셋이었다. 아스파라거스엔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엽산이 풍부하다. 시금치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을 조절하는 마그네슘이 들어 있다.

오렌지·블루베리엔 비타민 C, 아보카도엔 엽산, 연어·정어리·참치 등 등푸른 생선엔 오메가-3 지방, 칠면조·우유엔 ‘행복 물질’인 세로토닌의 원료가 되는 트립토판이 풍부한 것이 높게 평가됐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섭취를 되도록 늘려야 하는 영양소는 비타민 C·판토텐산(비타민 B5)·트립토판(아미노산의 일종)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 비타민 C가 금세 고갈된다. 소변을 통해 비타민 C가 더 많이 빠져나가서다. 흡연량도 늘어난다. 흡연도 비타민 C 소모를 늘리는 행위다. 요즘처럼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비타민 C가 풍부한 채소·과일을 즐겨 먹는 것이 좋다.

인삼·대추·상추도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식품이다. 인삼은 중국 최고(最古)의 본초서인 『신농본초경』에 “오장을 보하여 정신을 안정시킨다”고 기술돼 있다. 대추는 신경을 안정시킨다. 대추를 한두 개씩 먹거나 대추차·대추 주스를 만들어 수시로 마시면 스트레스 해소에 이롭다. 물 1L에 대추 15개와 감초 5g을 넣고 중간불로 2시간가량 달이면 대추차가 완성된다. 부부 갈등으로 스트레스가 쌓일 때 대추나 대추차가 유익하다. 상추는 스트레스로 인한 수면장애에 이롭다. 수면·진정 성분이 들어 있어서다.

서양에선 스트레스로 신경이 예민해진 사람에게 박하차·로즈메리차 등 허브차를 권한다.

한방에선 매운 음식을 스트레스 해소에 이로운 식품으로 친다. 매운 음식이 스트레스로 인해 속에 맺힌 것을 열과 땀으로 발산시킨다는 이유에서다. 화가 나면 몸에서 열이 나는데 이때 매운 음식을 먹으면 몸 안의 열(속열)이 밖으로 배출돼 화를 삭여준다고 여긴다. 고추는 속열을 몸 밖으로 내보내 체온을 떨어뜨림으로써 숙면을 돕는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식품 1호는 술이다. 흔히 스트레스를 술로 푼다는 이들이 많지만, 알코올은 우리 몸에 숙취라는 화학적 스트레스를 가하고 수면을 방해한다. 소금이 많이 든 짠 음식의 섭취도 줄여야 한다. 밀가루 음식과 기름진 음식도 소화에 부담을 줘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카페인 음료의 섭취도 줄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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