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대 과별 정원제|각 대학서 점차 폐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문교부가 73년부터 연차적으로 지정 운영토록 하고 있는 실험대학 중 학과별 정원제를 점차 폐지, 학생들의 희망대로 전공을 선택토록 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18일 문교부와 대학 당국에 따르면 서강대·경북대·이화여대·성심여대 등은 이미 1백% 학생 희망대로 전공 배정하고 있으며 고려대는 최근 학칙 등을 대폭 개정하여 77학년도부터 전공 결정의 기초가 되는 탐색과목을 개설, 종래와 같은 성적순에 의한 전공 배정을 지양하고 학생들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강키로 했다.
또 서울대·부산대 등 나머지 실험대학들도 상당수가 학과 정원제를 완화, 전공 결정에 가급적 학생들의 희망을. 크게 반영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문교부에 보고된 실험대학 연구 보고서(75학년도) 중 고려대 김??진·곽동섭·노철수·박윤성·성영권·홍종숙·이순요·변재동 교수 등 8명의 교수가「계열별 모집확대에 있어서의 문젯점」연구에서 지적한바와 같은 이른바 학생들의 일부 인기학과 편중 지원과 성적순에 의한 학과 배정 등으로 지망 학과에서 탈락한 학생들의 학습의욕 저하문제 등 지금까지 나타난 부작용들을 최대한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 실험 대학은 이와 함께 77학년부터 계열별 모집을 확대, 고려대는 현재의 이공대 공학부외에 이를 뺀 전 대학을 계열별로 모집한다.
또 서강대는 계열별 모집을 현재의 경상대에서 문과대와 이공대까지 확대하고, 경북대는 개열별 모집대상에 법정대를 추가키로 했으며, 전북대는 공대·농대·문리대·사대를, 단국대도 공대를 추가키로 했다.
특히 고려대의 경우는 8명의 교수가「계열별 모집 확대에 있어서의 문젯점」연구에서 『우열학과차(차)의 방지대책이 강구되기 전에는 부여되기 전에는 계열별로 모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한바와 같은 점을 감안, 계열별 모집 확대 실시에 앞서『학과는 교수 중심으로 구성하고 학생은 전공별로 구분』함으로써 종래의 학과 개념을 없애는 등 대폭적인 교육개혁을 단행했다.
그 주요 내용을 보면 ▲계열별 입학생의 전공 선정을 돕기 위해 전공분야별로 기초과목으로 인정되는「탐색」과목을 개설, 1인당 2과목(6학점)을 자유로이 선택, 수강토록 하며 그중에서 적성과 능력에 맞는 과목을 전공으로 정하도록 하고, 수학도중 전공을 바꾸고자 할 때엔 6학기까지는 이의변경을 인정한다.
▲교과 과정 작성에 있어 종래와 같은 학년별 표시제를 폐지, 일정한 선수(선수)과목 이수자에 대해서는 어느 과목이든 수강할 수 있도록 한다.
▲학생은 누구나 부전공(21학점) 이수를 원칙으로 하고 복수전공제(51학점)를 실시, 성적우수학생에게 이를 허용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