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전은 손쉽게 수상이 될까|삼목 수상 퇴진 후의 일본 정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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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끼」 (삼목) 일본 수상이 퇴임의 의사를 굳힘으로써 일본 정국의 초점은 자민당의 「미끼」 후계 수상 후보 조정 공작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미끼」 수상이 퇴진해도 「후꾸다」 (복전) 전 부총리를 수상 후보로 당론을 통일하기까지는 「미끼」「반미끼」 진영간에 진통이 예상된다.
「미끼」 수상은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퇴진 의사를 밝혔으나 퇴진의 시기·조건 등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민당 집행부는 오는 14일부터 15일 사이에 「미끼」 퇴진 문제를 확정 짓고 후계 수상 후보 조정을 마무리 지을 예정.
「미끼」 수상은 당내 소수 파벌의 쓰라린 체험을 토대로 당총재 공선 규정 개정, 당 재건과 체질 개혁, 「록히드」 사건 처리 문제 등을 퇴진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반 「미끼」 진영은 수상 지명 선거·당총재 선거 등을 고려, 「미끼」 수상의 조건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고 되도록 그에게 명분을 세워가며 자진 사퇴하는 길을 터주는 방식으로 앞으로의 정국을 이끌어갈 것 같다.
「미끼」 수상은 수상 후보로 「후꾸다」를 반대하고 「미끼」 수상 측근에서는 「마에오」 (전미번삼랑) 전 중의원 의장을 수상 후보로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기타 제3인물도 없지 않으나 종국에 가서 「후꾸다」 단일 후보로 당론이 통일될 공산이 크다.
자민당은 20일부터 23일 사이에 임시 당 대회를 개최, 이것이 불가능한 경우 양원의원 총회를 열어 수상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자민당 의석은 수상 지명 선거의 의결 정족수의 과반수를 넘기 때문에 당론이 통일되어 투표에서 이탈자가 없을 경우 자민당 후보를 수상으로 무난히 당선시킬 수 있다.
그러나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고 차후 원활한 국회 운영을 위해 신 자유 「클럽」을 대상으로 정책 협정 교섭을 활발히 진행중이다.
정국 운영과 병행하여 자민당에는 자성론이 대두되기 시작, 수상과 당총재 선거 과정에서 정책으로 구체화될 것 같다.
총선 후 열린 첫 각의에서는 『총선 결과는 국민의 채찍질로 자민당의 맹성을 촉구한 것』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었다.
뿌리 깊은 파벌 정치 병폐 제거와 금권 정치 타파로 재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쪽으로 당내 여론이 집약되고 있다.
한편 야당은 「나리다」 (성전) 사회당 위원장을 수상 선거에서 단일 후보로 내세울 것을 전제로 협상을 개시, 국회가 열리기까지 정국은 수상 후보 문제를 중심으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동경=김경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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