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고 지망생이 크게 늘어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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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학졸업생들의 고교지망경향이 크게 바뀌었다. 정부의 실업계 고교생에 대한 졸업후의 취업혜택과 동계진학특혜조치 등으로 12월14일에 실시될 77학년도 고교입시에는 실업계, 특히 공업계고교지망자수가 대폭 늘어난 반면 인문계고교야간부는 정원미달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학급운영이 어렵게 됐다. 이같은 경향은 학교평준화 작업으로 이른바 1, 2류 교가 없어진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 등 5대 도시에서 더욱 뚜렷이 나타났고 종래 인문계고교에만 쏠렸던 중학 우수졸업생들의 공고지망경향도 늘어났다.
문교부가 27일 집계한 서울·부산 등 5대 도시의 내년도 고교입학지원상황을 보면 전·후기고교의 총 모집정원은 20만8천1백50명에 26만3천6백25명이 지원, 금년 (1.2대1)과 거의 같은 평균 1.3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전기인 실업계고교는 평균 1.8대1, 이중 공업계는 2.1대1로 금년의 1.5대1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특히 광주시내의 공업계고교는 8백40명 정원에 3천3백30명이 지원, 평균경쟁률이 4대1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이 대구의 2.5대1, 서울의 2.2대1이다.
이에 비해 같은 전기인 인문계고교의 야간부는 지망자수가 금년보다 더 줄어 5대 도시의 평균경쟁률이 0.7대1로 정원에 크게 미달. 지역별로는 대구·인천이 0.9대l, 서울이 0.8대1로 비교적 나은 편이나 광주는 6백60명 정원에 2백13명이 지원, 0.3대1, 부산은 6백60명 정원에 1백48명이 지원, 0.2대1밖에 안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18개 인문고교 야간부중 덕성·양명·숭의·신광 등 4개 여고만 지망자수가 간신히 정원을 넘고 그밖에는 모두 정원에 크게 미달, 학교측에서는 야간부운영이 갈수록 어렵게 됐다고 걱정하고 있다.
한편 실업계 고교를 지망하는 중학생들의 질도 종래와는 상당히 달라져 지금까지는 중하위권에 속하던 학생들이 주로 실업계고교를 지망했으나 77학년도 입시에서는 상위권에 속하는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관계자들에 따르면 77년 도 입시에서는 성적이 반에서 10등 이내에 든 학생중 상당수가 공고를 지망했다고 밝히고 이는 졸업후의 동계대학진학혜택이나 취업편의 등을 고려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또 대구·광주 등에서도 성적이 상위「그룹」인 학생들의 실업계고교 지망이 늘었고 광주S중학 등에서는 성적순위가 전교에서 1백 등 이내인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공고에 지망토록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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