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산업 시설 투자 증대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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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내년도의 우리 나라 수출은 상공부 기준 (입금 기준) 1백1억∼1백5억「달러」, 통관 기준 98억∼1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 협회는 23일 「77년 수출 전망 및 공급 능력 조사」란 연구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의 수출 예상액을 회귀 「모델」·수출 탄성치 및 실사 조사의 3가지 방법에 의해 분석한 결과 금년보다 약 30% 증가한 1백1억∼1백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계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망은 ▲세계 경제가 내년에도 안정 성장 기조를 유지, 4∼5%선의 실질 성장 및 7∼8%의 무역량 신장을 기록하고 ▲국내 업계가 설비 확충을 통해 이에 부응한 공급 능력을 확보한다는 전제하에서의 조건부 추계라고 무협은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무협이 5백16개 수출업체를 표본 대상으로 실시한 설비 투자 계획 조사에 의하면 76년의 수출 산업 설비 투자 실적은 전년비 8·3% 증가한 약 3천7백4억원, 77년엔 5천9백85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년도의 수출 단가 상승을 6%로 가정할 때 내년도 수출이 1백억「달러」에 달하려면 약 25%의 실질 수출 증가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내년도 공급 능력의 증가가 25%에 미달하는 품목이 면사·타이어·철강·전선·시계·농수산물 등 과반수를 넘는 것으로 밝혀져 공급 시설 확충 문제가 가장 시급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이 조사는 또 내년도의 원유가 인상에 따른 파급 효과가 고려되어 있지 않은데다 각국의 무역 보호 장벽 강화, 경공업 분야에서의 개발도상국의 강력한 추격 등 경쟁 격화를 예상할 때 이 수출 전망은 반드시 낙관할 수 없는 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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