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세이브기회서 또 강판 설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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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1사 1, 2루의 위기. 2번째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 숨을 돌린 김병현의 눈이 타임을 부르며 마운드로 다가오는 그래디 리틀 감독을 향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큰 한 숨.

세이브 기회에서 등판한 김병현이 또 한번 마무리를 짓지못하고 강판당하는 설움을 맛봤다. 지난 9월 21일(이하 한국시간) 이후 2번째.

2일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 콜로세움에서 벌어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9회말에 등판했던 김병현이 투 아웃만을 잡은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설욕전을 내세우며 기세좋게 등판했지만 주자를 내보낸 것이 좋지 않았다. 첫 타자 라몬 에르난데스를 3구만에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다음타자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1사 1루에서 맞은 타자는 왼손타자 크리스 싱글턴. 좋은 승부를 벌이던 김병현의 공이 몸쪽으로 파고들었고 스윙하던 싱글턴의 왼쪽옆구리를 맞았다. 스윙을 하다 몸에 맞을경우 스트라이크를 인정하지만, 주심은 몸맞는 공을 선언했다. 1사 1, 2루의 위기에서 마크 엘리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 개의 아웃카운트를 남겨뒀지만 그래디 리틀감독은 앨런 앰브리를 마운드에 올렸다.

앰브리는 다음타자 어루비엘 두라조에게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고 김병현에겐 달갑지 않은 블로운 세이브가 기록됐다.

레드삭스는 12회말 2사만루에서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해 5-4로 역전패했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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