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5명의 호화「멤버」·투지가 주효-고대|「스타」 차범근·장기문 등 가세로 「무명」벗어-공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고려대가 금년도 한국축구의 「챔피언」이 된 것은 국가대표 5명을 포함한 호화「멤버」에다 대학생 특유의 투지를 살린 선전의 결과였다.
또한 무명의 공군이 결승전까지 오른 것은 차범근 장기문 등을 가세시킨 결과여서 축구가 단체경기이긴 해도 「스타·플레이어」의 힘이 어느 만큼 커다란 몫을 하느냐 하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 하겠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축구는 당분간 대학세와 군「팀」의 주도하에 이끌리게 됐다는 것도 자명하게 나타났다.
이것은 실업축구의 핵을 이루는 금융「팀」의 퇴조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수년전부터 불어닥친 금융정상화 파동 이후 은행선수들은 극도로 사기가 저하, 의욕상실은 질적인 퇴보라는 상대적 현상으로 나타났다. 은행「팀」들은 신진대사가 잘 안되고 재정적인 뒷받침이 안 돼 날로 위축되고 있다.
금융「팀」의 쇠퇴는 최근 「홍콩」축구계로 금융단선수들이 계속 떠나고있는 것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다.
변호영 등 4명 외에 강태현·문구호도 지난 6일 광화「팀」으로 떠났으며 임태주(제일은)도 금년 안에 월봉 7백「달러」로, 박이천 선수가 있는 「하이퐁」으로 떠나게됐다.
어떻든 고려대는 최종덕·박성화의 철벽수비진, 김성남·김강남 쌍둥이 형제의 재미있는 「링크·플레이」로 우승의 기틀을 잡았고 차범근은 개인의 진가를 유감없이 나타내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