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20만「달러」 해외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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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치안본부 특수수사대는 3일 왕자표 「메리야스」 「메이커」 대신통상대표 박의정씨(57· 서울 용산구 한강「맨션」)가 20만「달러」의 외화를 미국에 도피시키고 국내시장에서의 외형거래액도 누락시켜 4억여 원을 탈세한 혐의를 잡고 대통령긴급조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외환관리법 등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특수수사대는 또 대신통상이 외화유출과 탈세과정에서 10여명의 관계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도 잡고 수사 중이다.
영장에 따르면 대신통상은 71년 7월부터 지난9월까지 미국의 수입회사인 「스포츠·웨어」 회사 앞으로 수출보증보험료 명목으로 12만 8천「달러」를 지불, 이 보험금을 미국에서 찾는 방법으로 외화를 도피시켰다는 것.
또 74년 12월부터 75년 2월까지 대신통상의 염료제공 회사인 「스위스」 「산토스」회사의 「홍콩」지점장 「아만」씨가 한국에 머무르는 체재비 조로 한화 3천6백만 원을 지급한 후 미국에 있는 딸 박 모씨에게 7만5천「달러」를 지불토록 하는 방법으로 빼돌려 모두 20만3천여「달러」를 해외에 도피시켰다는 것이다.
이밖에 대신통상은 73년 1월부터 75년 12월까지 1백9억여 원 어치의 제품을 국내시장에 팔면서 외형거래액을 누락 신고하는 방법으로 4억7천여 만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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