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환 편-한국 곤충분포도감 나비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우리 나라 전국에 산재해있는 나비의 분포를 알려준 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최대의 공헌이다. 수년 전 생물학계는 조류와 담수어류 및 양치식물만을 완성시킨 바 있었다.
그후 분포도 작성사업은 중단상태에 있었다. 따라서 이 책은 그 속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생물분포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새삼스럽게 말할 것도 없다. 각 지역별의 상세한 생물상이 밝혀지고 이를 지도상에 분포상태를 명시함으로써 세계생물분포도를 완성시킬 수 있는 까닭이다. 이 같은 중요성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이 사업을 국가에서 추진하고있다.
이 책에서는 한국산 나비류 2백54종 중에서 1백72종을 취급하였다. 국내대학·연구기관 및 개인이 가지고있는 표본을 조사했다. 이를 비교 검토하여 종을 동정한 뒤에 지도상에 그 산지를 나타내고 실물표본을 도판으로 작성한 분포도 겸 도감이라는 점에 특색이 있다.
따라서 시간·경비·노력을 많이 들이지 않고는 이러한 조사연구가 이루어 질 수가 없는 것이다.
특히 삼성문화재단에서 보조한 연구비의 일부가 이 귀중한 생물분포도감출판에 크게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은 앞으로 한국생물에 관한 각종 분포도를 만들어 내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음도 밝혀두어야 할 일이다.
이 책의 특색을 좀더 간추려 보면,
첫째, 국내외 학자들에게 한국나비상을 이해시키고 그 분포상태를 밝혀주는 유일한 연구인 동시에 후진들에게는 이 방면 연구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둘째, 표본사진에서 종류를 파악할 수 있는 도감이며 채집지 및 표본소재지가 수록되어 있으므로 앞으로 종을 동정하는데 좋은 문헌이 될 것이다.
셋째, 세계 나비분포도를 작성하는 기본자료를 여러 나라 동학도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한국의 곤충학계가 사계에 크게 공헌하였다고 자부할 수 있다.
넷째, 분포도의 작성방법에 있어서 새로운 것을 제시한 점 등을 들 수 있다. 편자는 곤충학자·고대교수. [박만규<생물학·고대명예교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