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주류 파병案 놓고 또 분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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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라크전 파병 여부를 놓고 민주당 신주류가 갈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북 송금 관련 특검제 도입과 지구당위원장제 폐지안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었던 신주류가 또 다시 이견을 보이는 바람에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파병 논란에서 비켜 서 있었던 정동영(鄭東泳)고문은 30일 처음으로 파병 찬성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터넷 홈페이지(www.dy21.or.kr)를 통해 "파병이 전쟁 지지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평화적 해결의 고뇌가 숨어있음을 이해해달라"며 "미국과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위해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당 일각과 네티즌 사이에서 "도대체 소신이 뭐냐"는 비판이 나오자 뒤늦게 자신의 소신을 밝힌 것이다.

신주류 중에선 정대철(鄭大哲)대표.이상수(李相洙)사무총장과 김택기(金宅起).이낙연(李洛淵)의원 등이 파병에 찬성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반면 같은 신주류의 이해찬(李海瓚).신기남(辛基南).천정배(千正培).이재정(李在禎).이미경(李美卿)의원은 파병에 반대하는 입장에 섰다.

초선그룹인 송영길(宋永吉).임종석(任鍾晳).김희선(金希宣).오영식(吳泳食)의원 등도 강경 반대파다.

파병동의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자꾸 지연된 것은 신주류가 이처럼 분열돼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특히 盧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의원들의 입장 차이는 주목의 대상이다. 정동영 고문은 파병 찬성, 신기남.천정배 의원은 파병 반대, 추미애(秋美愛)의원은 입장 유보 등으로 입장이 갈렸다.

이 대목에 대해서는 "신주류로서 대통령과 함께 국정운영의 책임을 지게 됐으면 의견통일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당내에서조차 무성한 상황이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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