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한국인 꺼리는 中 칭다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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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얼마 전 중국 칭다오에 다녀왔다. 그런데 이곳에서 중국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중국인들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칭다오에서 새벽까지 간판을 밝히고 있는 업소들은 한결같이 한국인을 상대로 하는 술집이었다. 간판 가운데는 아예 한글로 '룸살롱'이라고 적혀 있는 것도 많았다.

현지의 한 조선족 호텔 종업원은 "그런 룸살롱들은 주로 젊고 예쁜 조선족 아가씨를 고용하기 때문에 평판이 좋지 않다"며 "특히 한국 사람들 가운데는 한꺼번에 아가씨 30명을 불러 접대받는 사람도 있다는 소문까지 돌아 현지인들이 한국인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칭다오는 요즘 한국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받으려고 노력 중이고, 이에 따라 이곳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이처럼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것이 확산될수록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도 어려워질 것이란 생각이다.

문영수.인터넷 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