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독자·광고 감소에 용지 부족까지 비틀거리는 구미신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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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구미 신문계는 60년대 이후 계속되는 △독자와 광고수입의 감소 △신문용지의 부족과 가격 상승 △종업원의 잦은 파업 등으로 생긴 신문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공동으로 구조적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이같은 공동 노력이 필요하게 된 동기는 대부분의 신문사가 실질적인 수입의 감소로 경영이 어려워진 때문. 60년대 말까지 성장산업으로 손꼽히던 미국의 신문들조차 최근 독자가 60년대 초 수준으로 감퇴됐고 신문용지의 구입난으로 지면수의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광고수입의 경우는 매년 5%정도 증가했지만 「인플레」를 감안하면 역시 감소된 숫자다. 미국보다 사정이 더 나쁜 「유럽」 신문들은 영국 「프랑스」 「벨기에」 독일「스웨덴」등 거의 모든 국가에서 65년 이후 뚜렷한 독자 감소추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공동의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신문경영자들의 모임인 국제신문발행인협회(FIEJ)총회는 매년 『신문의 위기』를 회의주제로 설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북부 「이탈리아」 「보로냐」시에서 열렸던 FIEJ 제29회 총회는 위기타개의 구체적 방안을 논의,「커뮤니케이션」정책을 채택했다.
「보로냐」총회에서 논의된 주요 문제는 신문제작에 필요한 새로운 기술의 개발문제, 신문제작 원가를 인하시켜 독자에게 값싼 신문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칼라」TV등 전파매체와 대항하기 위해서는 「컴퓨터」에 의한 제작과정의 기계화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금년 「보로냐」총회에서는 세계농업기구(FAO)와 미국의 대표가 용지공급의 장래와 가격문제를 보고했다.
미국신문인 협회 회장「앤더슨」씨는 협회 산하의 기술연구소에 『화학회사와 협력, 값싼 신문용지 개발』을 명령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고안되고 있는 새로운 신문용지의 제작방법은 목재가 아닌 1년생 식물의 섬유에 석산에서 추출된 한 원료를 혼합해 제조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가볍고 질긴 성질을 갖도록 연구중인 화학신문용지는 5년 이내에 실용화될 것이라는 것이 미국대표의 설명이다. <일본 「신문경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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