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지방에서도 귤이 자란다|강윤식씨, 3년만에 재배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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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제주를 비롯한 남해안 일부 도서지방에서만 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밀감이 중부지방에서도 탐스럽게 여물었다.
밀감재배의 꿈을 키워 수확을 본 화제의 주인공은 충남 대덕군 산내면 대별리 강윤식씨 (45).
충남도 방역계장인 강씨는 부업으로 72년까지 양계를 했었다.
그러나 양계가 사양길로 접어들자 밀감을 재배하기로 마음먹었다. 강씨는 73년 4월 1천2백70평의 밭에「비닐·하우스」를 설치한 후 제주에 건너가 5년생 밀감나무 1천6백 그루를 사다 심어 올해 처음으로 수확을 보게 된 것.
올해의 수확량은 2천 관(2백40만원 가량)으로 예상. 중부지방에서「비닐·하우스」를 만들어 밀감을 재배할 경우 생산비는 10g당 37만원으로 제주에서 노지 재배를 하는 것 보다 12만원정도 높다.
그러나 생산량은 1천5백관 정도로 노지 재배 때보다 3백관 정도나 더 많다는 것.
또 출하시기가 제주산 보다 1개월 가량 빠르며 수송비절감, 중간상인의「마진」이 배제되기 때문에 순수익은 노지 재배의 10α당 71만원에 비해 2배가 넘는 1백48만원이 된다는 강씨의 주장.
『주의해야 할 일은 겨울에「비닐·하우스」의 실내온도가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강씨는 재배희망자에게 주의사항을 일러준다.
강씨는 봄철 개학기의 온도조절만 유의하면 누구나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밀감재배를 할 수 있다면서 겨울철 한해방지를 위해「비닐」을 3겹으로 씌워 놓고 있다고 했다.
현재 분재용 밀감묘목 2천2백여 그루를 비롯, 2∼3년 생 밀감묘목 4천여 그루를 가꾸고 있는 강씨는 앞으로 대별리 마을을 밀감단지로 변모시켜 농가소득증대에 이바지하겠다고 꿈에 부풀었다. <대전=석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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