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에 알맞은『10월의 위기』교육·오락 겸한『동물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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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주 TBC-TV와 KBS-TV가 보여준「다큐멘터리·프로」는 일품들이었다. TBC는 13일(수)부터 15일(금)까지 특집「프로」『10월의 위기,「케네디-흐루시초프」』를 150분간(1회 50분) 방영했다. 62년 10월 소련이 핵「미사일」을「쿠바」로 운반하려 했을 때 미국이 보여준 단호한 태도를「필름」을 통해 생생히 볼 수 있었다.
75년도「에미」상 특별부문을 수상한 역사적인「다규멘터리·필름」을 그 사건이 있었던10월에 방영한 것은 시의에 맞는 좋은 기획이었다.
TBC의 또 하나「히트·다큐멘터리·프로」는 매주 토요일 하오 5시의『동물영화』.
무려 1시간 30분간의 장편인 이 기록영화는「정글」속의 야생동물들의 생태를 생생하게 보여주는「다큐멘터리」영화로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교육과 오락을 겸한 훌륭한 그「프로」다.
「프로」개편에 즈음해 어린이「프로」와 교양「프로」를 강화해 보려고 노력한 결과가 이와 같은 좋은 기획으로 구체화된 것으로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KBS는 11일(월)부터 13일까지 영산강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이르는 개발상황을 소상히 소개,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풀어 주었다.
KBS는 취재범위를 해외로까지 넓혀 13일 밤에는「아프리카」를 탐방, 그곳 풍물을 전해 주었으며 13일 밤에는 다시「키메라」의 눈을 국내로 돌려 낙동강 유역에 도래하는 철새의 생태를 소개했다.
KBS가「다큐멘터리·필름」을 외국작품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내에서 제작하려는 태도는 대단히 호감이 간다. 그러나 편집과정에서 좀더 섬세하게 처리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 정지된 화면에서「커트」로 연결하는 경우가 자주 있어 거슬렸으며 심리적인 부담감마저 느끼게 했다.
MBC는 18일을 기해 3편의 일일연속극 중『들장미』를 목요일 밤 주간 연속극으로 개편했다.『들장미』는「드라마」의 정석대로 전개되고 있어 뻔한 내용인 것 같으면서도「재미」가 있었다.
다만 어떤 단체가「드라마」에 등장하는 가정이 지나치게 호사스러워 시정을 권유했지만 우리생활과 동떨어지게 으리으리한「세트」는 큰 저항감을 준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신복<성균관대 교수·신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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