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외국인으로 학생난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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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학생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학들이 최근 해외 유학생 유치로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해외유학생 유치가 학생 수급의 돌파구를 만들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대전 배재대의 올해 외국인 유학생 수는 1백32명(9개국)으로 지난해 76명(8개국)보다 74%(56명)나 늘었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84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 22명▶러시아 11명▶인도 7명▶미국.일본.몽골 2명씩이다.

유학형태는 ▶한국어교육원 수강생 66명▶학부과정 35명▶대학원 석사과정 15명▶대학원 박사과정 5명 등이다. 한국어교육원 수강생은 이 대학 유학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다.

배재대는 유학생 유치를 위해 학교 안과 주변에 외국인 전용기숙사 3곳(총 1백50여명 수용)을 마련했다. 또 유학생들이 한국문화를 익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유학생과 교직원간 1대 1 자매결연을 맺게 하고 있다. 이 대학은 앞으로 유학생 1천여명을 유치하고 한국학생과 유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며 언어 등 국제 감각을 익힐 수 있는 교내 어학촌도 지을 계획이다.

대전대는 아세안(ASEAN)사무국과 외교통상부 지원 아래 '아세안 국가와 한국간 학생교환프로그램'을 지난해 가을학기부터 시행하고 있다. 대전대는 이 프로그램으로 아세안 회원국가에서 유학생 10명을 유치한 데 이어, 올해는 유치 유학생을 17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충남대도 외국인 유학생이 지난해 1백20명에서 올해 1백70명으로, 한남대는 59명에서 올해 82명으로 증가했다. 목원대는 올해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지에서 유학생 70여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배재대로 유학온 중국인 가오 이싱(高乙心.23.여)씨는 "유학생들을 위한 배재대의 교육프로그램이 다양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빨리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배재대 정순훈(52)총장은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 대학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조금씩 결실을 맺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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