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왕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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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보름째 계속되는 국세청장의 일선 세무서 시찰로 서울 및 중부지방 국세청 산하 25개 세무서 중 아직 시찰을 넘기지 않은 세무서는 은근히 긴장.
고재일 국세청장의 일선 세무서순시는 특별한 계획 없이 편리한 시기를 골라 1년에, 2∼3회씩 실시되는데 올해에는 연초순시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조달청·전매청 등에 재직할 때도 일선관서 순시를 통한 현지 확인 행정으로 소문나 이제는 일선관서순시가 고 청장의 생존처럼 되어 있는데 본인은 이 방법이 업무를 정리하고 일선기판의 사람을 파악하는데 더 할 수 없이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국세청 관계직원들은 『일도, 사람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청장』이라고 서슴없이 말하고 있다. 다만 일선세무서 순시기간이 1개월 이상을 끄는 것이 보통이고 이에 따라 부하들은 기관장의 장기부재로 인한 고충이 따르는 것이 흠이라는 평.
최근 사주가 10여 억 원의 은행부채를 안고 잠적, 물의를 일으켰던 동서양행(대표 박정진) 에 대해 쌍룡·대자·선경 등 3개 사가 인수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발·주물·피혁제품 수출업체인 동서양행은 대표자의 배신으로 불명예를 당하곤 있으나 그 동안의 실적도 좋았고 사업성도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그 인수에 경합이 붙고 있는데 약3억 원정도면 인수가 가능하다는 얘기.
당초 인수추진은 약8백 명에 달하는 종업원들이 원매자 물색에 나선 것이 계기인데 현재는 쌍룡·대자·선경등 대형 종합상사 선으로 압축되고 있다고.
과거에는 말썽난 기업이나 부실업체는 인수를 외면하는 경향이 일반적이었으나 현재는 큰 상사의 품목대형화정책 등에 따라 반대현상이 일고 있는 듯.
조선맥주가 한독맥주를 인수할 경우 한독맥주 주주들에게는 액면가기준 아닌 시가기준에 따라 조선맥주주권이 교부될 듯.
방계기업의 흡수합병 때는 합병비율과 액면가 기준으로 배정되는 것이 상례였으나 두 맥주사의 경우는 양주의 재무구조 및 시가 차이가 너무 커 액면가기준은 어렵고 한독맥주가 거래 정지된 지난 8월31일자 시세와 조선맥주시세기준으로 정하게 될 것이라는 증권 전문가들의 분석.
한독맥주의 거래정지 직전가격은 주당 4백71원(액면가 5백원), 액면분할신청으로 지난3일 거래 정지된 조선맥주는 주당 1천3백40원(액면가 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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