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가면 잡혀간다 위협했는데 아버지 만나 이젠 안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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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영희양은은 어머니「니시야마·유끼꼬」씨 (46·서산유기자)의 의형제인「우에노·도시꼬」씨(49·상야준자)의 보호를 받으며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아버지 강기병씨(55)등 가족들을 얼싸안고 울음을터뜨리며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다. 영희양이 도착한 김포공항에는 영희양의 가족들외에도 고향인 전북옥천군에서 올라온 친척·친지등 1백여명이 몰려 9일만에 가족의 품에 들아온영희양을 맞이했다.
영희양은 지난2일 가족5명과 함께 추적성묘단으로 모국방문길에 올라 일본 「하네다」공항을 출발하려는순간 담임선생에게 납치된후 24시간동안 끌려다니며 온갖 협박과 시달림을 받고 풀려났었다.
『서울서는 못만나는줄 알았다』는 아버지 강씨의 말에 영희양은 『할머니와 큰아버지가 살아계신 고향땅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는 기쁨을 맛보게 된것도 또다른 영광』이라며 어른스럽게 말했다.
조총련에 납치당했을 때의 받은 충격으로 한때 신경쇠약증세마저 보였던 영희양은 약간 초췌한 모습이었으나 비교적 건강한 얼굴로 부모들을 맞이했다.
영희양은 이보다앞서 지난9일밤 국제전화를통해 아버지와통화, 안부를 서로나누었고 『한시라도 빨리 모국에가서 가족들과함께 조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고싶다』고 말했었다.
영희양은 김포에 도착한후 『지금까지는 잘 알수없었던 초총련의 비인간적인 잔악스런 모습을 체험했기 때문에 조국의 품이더할수없이그리웠었다』고말하고 『조총련은 한국에가면 잡혀간다고 위협했는데 와서 아버지를 만나고뵈니 이제는 안심할수 있게 됐다』고 모국방문소감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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