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미술작품·실내악단 내한연주 등 예술교류 시작할 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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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영국문화원의 새 원장(2대) 그레이엄·코씨(43)가 지난달 22일 부임했다.
『서울거리가 활기에 찬 것이 인상적입니다. 시장·백화점에는 보석·목각·놋쇠장식품·기성복 등 높은 품질의 공예품들이 많더군요. 그래서인지 일견 페르샤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읍니다.』 학자 타입의 코 씨는 차분하게 한국의 첫인상을 말한다.
『문화사업계획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올해 안에 영국 세인트·마틴 미술대학과 서울대미대 학생들의 작품교류전, 아카데미·오브·에인션트·뮤직 실내악단의 초청연주회를 열 예정입니다.』 이런 예술교류 외에 교육·기술협력·영어교육·예술교류·도서관운영 등 이미 하고있던 일을 충실히 계속하리라고.
주한영국문화원(서울중구정동4 영국대사관내)은 3년 전 초대원장 콜린·퍼셔드씨에 의해 설립돼 양국의 문화교류에 힘써왔다. 2백명의 우리학생이 영국에 유학간 일, 로열·발레단, 셰익스피어 연극그룹 내한공연, 그리고 최근 영국북부 더럼에서 열린 동양음악제에 우리 음악이 소개된 것 등이 모두 영국문화원에 의해 주선된 일이다.
그러나 영국문화원은 미국문화원이나 프랑스문화원에 비해 일반시민들에게 다소 멀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 『예산이나 인원규모로 봐서 다른 나라처럼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업이 확장되는 대로 문화원도 대사관 밖으로 옮기고 많은 사람에게 혜택이 미치도록 할 계획입니다.』
언어학이 전공인 코 씨는 중동·아프리카·인도를 거쳐 최근엔 모스크바 주재 영국문화원에 근무했었다. 부인 조앤 여사와 아들(9살)을 데리고 내한했다. 딸(15살)은 영국에서 재학 중. <지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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