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배구는 철저한「레저·스포츠」-서독팀 박코치를 통해 알아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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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유럽」·중남미·중동 등 세계도처에서 한국배구를 심고 관직없는 외교관으로 체육외교를 펼치고있는 한국배구「코치」들의 해외진출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한국낭자들이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래 각국에서 대표「팀」초청이 쇄도하는등 배구가「스포츠」교류 외교의 선두주자로 크게 활약하고 있다. 올들어 박지국(멕시코), 박만복(페루), 박무(캐나다)씨에 이어 4번째로 서독여자국가대표「팀」을 이끌고 내한한 박대희「코치」(39)를 통해 그가 맡고있는 서독배구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서독의 배구는 국민체력 향상을 위한 배구이며 순수한 「아마추어 배구라는 것. 서독에 배구「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71년 박대희씨가 서독여자배구대표「팀」의 지도를 맡으면서 급속도로 확산, 72년 「뮌헨·올림픽」을 치르면서 TV 등 「매스컴」에서 배구에 열을올리기 시작하자 그「붐」은 절정에 이르렀다.
70년 전후의 배구 인구가 고작 4만명이던 것이 지금에는 그 3배인 12만명으로 늘어난 사실이 그것을 말해준다. 서독의 배구는 다른 종목처럼「클럽」이 중심이다. 이「클럽」에는 배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남녀노소 구별없이 자유로이 참가하며 우리나라의「핸드·클럽」처럼 하등의 제한이 없다. 현재 서독의「클럽」수는 5천∼6천 여개에 이른다.
여가로 배구를 즐기는 이들 대표「팀」에 합숙훈련이라는 것은 아예 없으며 대표「팀」 의 공식적인 훈련은 한달에 고작 3일. 그 외에는 박「코치」가 전국의 각「클럽」을 순회하면서 그「클럽」의 「코치」에게 대표선수의 훈련 및 지도에 대해 권고하는 것으로 끝난다. 「클럽」의 「코치」에게는 보수가 없다. 따라서 일류「클럽」에서 가장 열심이라는 대표선수 훈련은 1주일에 4∼6시간이 그 전부다.
세계 및 국제대회를 앞둔 훈련도 1∼2일이 고작이고 대표선수의 대회참가도 그들이 소속한 직장장의 허가가 있어야하며 그 허가 없이는 아무리 중요한 국제경기라도 출전할 수 없다. 이러한 것은 인문개조에 의한 「스테이트·아마추어리즘」의 공산 동독과 너무나 대조적이라는 것.
이때문에 서독배구는 국제무대에서 아직까지 큰 빛을 못보고 있는데 그래도 국민들의 「레저·스프츠」로 각광을 받고있는 사실에 모두 만족하고 있다.
71년 서독에 파견되어 월봉 3천5백「마르크」(한하약66만원)를 받고있는 박「코치」는 서독이 멀지 않아 새로운 배구강국이 될 것이라면서 더 많은 한국지도자들이 해외에 진출, 배구 외교를 통해 한국의「이미지」가 더욱 부각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노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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