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살로 고발한 사회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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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극단「실험극장」(대표 김동훈)은「보마르셰」작『「피가로」의 결혼』(민희식 역)을 중앙일보-동양방송 후원으로 9월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매일 하오3시30분·7시30분)시민회관별관에서 공연한다.
왕성한 희극정신의「프랑스」작가「피에르·오거스틴·카롱·드·보마르셰」(1731∼1799)는 기지 넘치는 하인「피가로」를 주인공으로 한 희극『「세빌랴」의 이발사』『「피가로」의 결혼』을 발표, 극작가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그는「피가로」를 내세워「유머」와「위트」로 당시「프랑스」사회를 풍자하고 타락한 특권계급과 사회부정을 고발했다. 「보마르셰」는 항상 정치 사회나 재판제도 등에 관심을 갖고 이들의 무능과 타락을 희곡을 통해 비판했으나 당시의 혁명풍조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나폴레옹」이『「피가로」의 결혼』은 그 자체가 혁명』이라고 할 정도로『「피가로」의 결혼』은 비판적 작품이다.
그의 작품들은 대체로 낭만적 분위기에 휩싸여 있으나 안으로는 신랄한 야유·재치·익살 등 이 줄기를 이룬다.
『「피가로」의 결혼』은 1778년에 완성되어 1781년「코미디·프랑세즈」에서 초연 돼 대 갈채를 받은 이후, 오늘날에도 세계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공연되는 작품으로「실험극장」 에서도 69년에 초연한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피가로」의 역은 오현경씨가 맡으며「알마비바」백작 역에 이정길, 백작부인 역에 황정아,「스잔」역에 김혜운,「세르벵」역엔 정경임 양 등 이 출연한다. 특히 연출은『오델로』이후 한동안 연출을 멀리했던 김동훈씨가 맡아 의욕적인 무대가 기대된다. 「알마비바」백작의 하인「피가로」는 하녀「스잔」과 약혼한 사이. 그러나 하녀들을 닥치는 대로 건드리던 백작은「스잔」에게도 눈독을 들인다.
보통 하녀와는 달리「스잔」이 그의 유혹을 물리치자 백작은「피가로」와의 결혼을 허락치 않는다.
그러나「피가로」는 넘치는 기지로 백작의 결혼승낙을 받아 내고야 만다는 줄거리.
「스탭」은 조연출 박남희·미술 최연호·조명 고천산·의상 최보경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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