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 잠함, 대한해협에 출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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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26일AP합동】미 해군 핵 잠수함이 대한해협에 들어와 있음이 26일 밝혀졌다.
미 국방성대변인은 미 해군 핵 잠수함 폴라크 호가 이날 대마도 동쪽에 있는 한국과 일본사이의 해역에서 어선의 그물에 걸렸다가 풀려났으며 폴라크 호는 이 사건으로 별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 그물을 쳤던 어선들과 어부들에 무슨 피해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이 핵 잠수함이 최근의 판문점사건과 관련이 있는 지와 그 밖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회피했다.
한편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상오7시10분께(한국시간) 국적을 알 수 없는 잠수함 한 척이 대마도 동북쪽 65km의 대한해협에서 조업 중이던 2척의 일본 저인망어선이 쳐 놓은 그물에 걸렸다가 그물을 찢고 달아났으며 해상보안청은 사건조사를 위해 순시선을 현장에 급파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보고된 바에 의하면 이 잠수함의 잠망경이 두 어선사이에 쳐진 저인망그물에 걸려 두 어선이 딸려 가자 침몰할 위험성이 있어 그물과 연결된 로프를 절단해 버렸으며 그 뒤 이 잠수함은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판문점사건으로 한반도정세가 긴장되고 있는 데 비추어 이 사건을 중시, 순시선을 즉각 현장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대 잠 미사일 장비, 수중속도 30노트>
▲폴라크 호=미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트레셔 급의 핵 추진 공격용 잠수함. 62년 3월 진수시켜 64년 5월부터 취역 했으며 고압 수냉식 원자로를 장치해 종전의 핵 잠수함보다 더 깊이 잠수할 수 있다.
3천7백50t, 선체길이는 84·9m, SUBROC 및 AS대 잠수함 미사일을 장치하고 있으며 승무원은 1백7명. 수면속도는 20노트, 수중속도는 시속 30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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