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 늘었지만 증가율은 큰 폭 둔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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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3월 전국 주택 거래량이 1년 전에 비해 34.2% 늘었다. 올 들어 3개월 연속 증가세다.

 국토교통부가 14일 발표한 ‘3월 주택 매매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거래량은 8만9394건이다. 2월(7만8798건)에 비해서도 늘었다. 특히 수도권 거래량(4만3921건) 증가율(100.5%)이 높게 나타났다. 지방 증가율은 37.6%다. 김흥진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올 들어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3월 거래량 증가율은 1월(117.4%)과 2월(66.6%)에 비해 낮았다. 이 때문에 정부가 2월 발표한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임대차 방안엔 월세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대상자를 확대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그러나 집주인 입장에선 그만큼 자신들의 임대소득 정보가 세무서에 파악되는 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임대사업용 주택을 사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진흥실장은 “임대차 방안 발표 전에 매매한 집도 신고를 3월에 하면 3월 거래량으로 집계된다”며 “이로 인해 실제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 증가율은 발표치보다 더 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종=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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