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잇단 재난은 우연의 일치, 연관된 지변현상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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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런던17일 로이터합동】남부 「필리핀」의 무서운 지진과 해일, 중공을 연속 강타한 강진, 그리고 「카리브」해 「과달루페」도의 화산폭발은 지리적으로 볼 때 지각의 사소한 군열과 요동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런 모든 현상들이 지구내부의 열작용이라는 같은 원인에서 초래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들이 그처럼 잇달아 일어났다는 사실은 우연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매년 지구에는 약10만번의 진동이 일어나는데 대부분은 지표면 깊숙한 곳이나 대양의 밑 또는 머나먼 외진 곳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고 지나쳐간다. 지진과 화산폭발 시에 나타나는 가공할 폭력의 근원은 지각의 커다란 조각돌의 움직임에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지각은 1백km까지의 두께를 가진 10여개의 이러한 조각으로 갈라져 있으며 그 조각들은 뗏목처럼 액체상태의 밀도 높은 지하층 위에 둥둥 떠있다.
남부 「필리핀」의 재난은 지각의 한 조각이 매년 10㎝씩 다른 조각 밑으로 파고드는 지역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진활동의 증가가 어떤 불길한 전조라고는 믿지 않는다. 「스웨덴」 지진연구소의 「마르쿠스·바트」 교수는 중공의 지진과 「필리핀」의 지진사이에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 영국지질과학연구소의 지진학자인 「스튜어트·크랭플린」은 『20세기 초의 지진활동은 현재보다 더 큰 것이었다』고 말한다.
「필리핀」과 중공의 지진을 연관시키거나 이를 「카리브」해의 「과달루페」 섬의 화산활동과 연관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미국의 지질조사소 대변인 「프랭크·포레스터」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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