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채소·생선 섭취|도시인의 식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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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도시인의 식생활이 몇년사이에 크게 바뀌어지고 있다. 60년대까지는 곡물류의 소비가 압도적이었던데 비해 70년대부터는 곡물대신 고기·계란·과일·채소 등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최근의 농협조사통계에 따르면 64∼74년의 전국 도시가구의 월평균 식료품 지출을 보면 곡물이 전체의65%(64년)에서 45%(74년)로 급격히 떨어진 반면 곡물이외의 식료품비는 모두 증가추세를 보이고있다.
상당수의 도시 가정이 실감하고 있는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소득수준의 향상과 함께 계속돼 고기류·야채류 등의 이른바 고급 식료품의 수요가 크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유·계란 등의 수요는 같은 기간동안 거의 9배로 늘어났고 고기·생선·조개류 등도 현저히 증가했다. 이밖에 가공식품·과자·청량음료 등도 늘어나고 있어 전분질 식품에서 단백질과 지방질 식품으로 차차 바뀌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도시별로는 부산이 전국도시중 가구당 쌀과 밀가루의 구입량이 가장 많았고 보리쌀은 서울이 가장 적어 (소도시의 3분의1) 큰 도시일수록 보리쌀을 적게 먹는 경향을 보였다.
야채류는 무·배추의 소비가 증가한 반면 시금치와 양파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게 특색.마늘은 소도시 가구가 중소·대도시 보다 훨씬 많았다. 소득 계층별로는 월2만원 이하층에 비해 6만8천원 이상의 가구는 무를 5배나 더많이구입했다.
과일은 구입량이 계속 증가추세를 보여 사과의 경우 74년에는 71년의 1·4배, 배는3배, 밀감은 무려12배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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