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외교장관 "워킹홀리데이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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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워킹홀리데이 비자 협정으로 한국과 포르투갈의 젊은이들의 교류가 활발해져 양국의 정치·경제적 관계가 더 굳건해지길 바랍니다.”

 포르투갈에서는 처음으로 기업인들을 대동하고 한국을 방문한 루이 마셰트(74·사진) 포르투갈 외교장관은 11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0일 체결한) 한·포르투갈 워킹홀리데이 비자 협정이 양국 교류의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협정으로 두 나라의 18~30세의 젊은이들은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1년간 상대국에서 돈을 벌면서 해외 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 한 해 200명 한도이나 점차 늘려갈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호주·뉴질랜드·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일본·캐나다 등과 워킹홀리데이 비자 협정을 맺고 있다. 그는 “유럽연합(EU) 국가들간 워킹홀리데이 비자 협정이 상대국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깊게 했듯 한국과의 협정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르투갈은 아름다운 해변과 따스한 햇살, 수많은 문화 유산을 가진 관광 천국”이라며 “관광객들은 포르투갈에서 뛰어난 음식과 세계적 수준의 와인, 친절한 사람들에 만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포르투갈을 방문한 외국인은 전년보다 5.2% 늘어나 4000만 명을 돌파했다.

 마셰트 장관은 “포르투갈 소비자들은 삼성·LG·현대 등 한국 브랜드가 신뢰할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이란 인식을 갖고 있다”며 “한국전쟁의 폐허에서 좋은 정부 시스템과 혁신적인 기업들,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 투자 등으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한국의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기업인들을 대동하고 한국을 방문한 것도 한국의 개발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한국 기업들이 포르투갈에 투자하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셰트 장관은 “포르투갈 경제는 2011년 유럽을 강타한 금융 위기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다음 달이면 성공적으로 끝내는 EU와의 긴축협정을 통해 노동시장 유연화, 국영기업 민영화 등의 개혁으로 더 강하고 유연한 경제체제를 만들었다”고 했다. 성공적인 경제 개혁에 힘입어 포르투갈은 지난해 소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 20년간의 경상수지 적자에서 벗어났다.

글=정재홍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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