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살 허용이냐, 금지냐… 또 정치문제화한 인도 성우시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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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인도의 성우보호위원회는 소를 신성시하여 방치하는데 따른 법적·경제적 문제에 관한 9년간의 조사연구결과를 8월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발표가 아직 채 나오기 도전에 벌써부터 고「마하 트마·간디」의 정신적 계승자로 알려진 「아사 리야·비노바·브하베」옹(81)이 이 위원회가 인도에서 소 도살금지를 촉구하지 않을 경우 9월부터 무기한단식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하고 있어 성우 문제가 새로운 정치적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인디라·간디」인도수상의 보좌관들은「비노바」옹이 성우문제 때문에 단식을 단행할 경우 이것이 일반대중에게 영향을 미치고, 특히「힌두」교과 격파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키게 될까봐 크게 걱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사태재발을 우려한 나머지 인도정부는「비노바」옹의 성우문제와 관련된 단식결정사실을 신문이 보도하지 못하도록 하고있다.
현재 「비노바」옹은 「간디」운동을 계승해 이 운동을 시골마을에서 실천하고 있으며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고 이들이 어떠한 형태로든 착취당하지 않도록 돕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토지를 농민에게」라는 구호를 내걸고 비폭력 농업개혁을 부르짖고 있다.
「비노바」옹은 그의 어머니가 꿈속에 나타나 성우살해금지운동을 지원하라고 요청한 뒤 단식투쟁을 벌이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인도 전국 16개 주 및 인도학령에서는 소의 살해가 금지돼있는데 전국적으로 소의 도살을 전면 금지할 것을 가장 열렬히 요구하고 있는 것은 작년 6월 선포된 비상 사태령 이후 활동이 금지된 대부분의 극우적 「힌두」단체들과「잔·상」파 및 「힌두·마하사바」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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