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격화된 미끼 퇴진설|다나까 구속 후 날카로와진 일 자민당 파벌 대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다나까」전 수상의 구속으로 한때 소강상태였던 「미끼」 퇴진론이 재등장, 자민 등을 중심으로 한 일본 정국은 다시 격동하고 있다.
여론과 국민은 「다나까」구속과 「미끼」의 계속 집권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으나 자민당 안에서는 「보수」의 구속에 충격 받은 「다나까」파 의원들이 중심이 된 반 「미끼」세력은 전열을 가다듬고 나와 「미끼」퇴진을 한층 강경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자민당 반 「미끼」진영은 임시 국회 개회 전에 「미끼」퇴진으로 정국을 전환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반해 「미끼」파와 「나까소네」파 등 주류파는 임시국회를 열고 그후 국회 해산과 총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반 「미끼」세력은 암암리에 「후꾸다」 부총리를 「미끼」정권의 차기 후계자로 지목할 정도로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끼」수상은 『정권유지에 전혀 연연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도 퇴진을 거부, 자민당 주류파와 반 「미끼」진영인 「후꾸다」·「다나까」·「오오히라」파 사이에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미끼」퇴진론은 「다나까」구간과 「나까소네」당 간사장의 의혹 등에서 「미끼」수상이. 파벌의 차원을 넘지 못한다는 점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볼 수 있다.
민사당을 제외한 야당도 자민당 주류파의 정치 일정에 반대, 「미끼」수상은 전례 없이 사면초가. 주류파가 8월말 임시 국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으나 공명당과 공산당은 「록히드」 사건의 전모가 밝혀져 국회에 보고될 수 있을 때 가지는 임시 국회소집에 반대한다는 입장이고 사회당도 소극적 태도여서 임시 국회를 순조롭게 개회, 국회 해산과 총선거를 실시하려는 「미끼」수상의 의도와는 거리가 있다.
이른바 「복각전쟁」, 「다나까」 「오오히라」의 「맹우관계」를 고려할 때 종래의 퇴진은 각 파의 체면치레의 감이 있었으나 현재는 파벌간의 이해관계를 넘어 자민당 주류파에 의한 반 「미끼」세력의 「결전」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번 「시이나」자민당 부총재가 주동이었던 「미끼」퇴진론이 이번에는 「후꾸다」부총리를 구심점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주류파인 「후꾸다」파는 종래의 퇴진론에는 수동적이었다.
그러나 자민당 중견 의원들이 「다나까」구속이후 앞장서서 「미끼」퇴진론을 다시 들고 나오자 「후꾸다」 부총리는 「민심일신」과 당 개혁을 내세우고 「미끼」수상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다나까」파도 「미끼」정권 이후의 후계자로 은연중에 「후꾸다」를 지목하면서 이에 동조하고 있다.
「오오히라」장상도 「후꾸다」부총리의 당 개혁론에 찬성, 7일에는 『임시 국회 전에 「미끼」수상이 퇴진, 정국을 전환시켜야 한다.』는 「단기결전」을 주장하면서 『숙당의 열매를 거두기 위해 「후꾸다」와 협의하겠다』고 말해 「후꾸다」파·「다나까」파와 보조를 함께 할 뜻을 굳혔다.
반 「미끼」세력은 「미끼」수상이 정권유지에 집착하는 경우 각료사임까지 고려하고 있어 「미끼」퇴진론을 둘러싼 주류파와 반 주류파의 대립은 더욱 격화될 것 같다. 【동경=김경철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