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장 CIA사칭 시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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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웨스턴·미시건」대의 남창우·장도영 교수를 북괴로 데리고 갔던「폴·장」이 2일 하오「그랜드 래피즈」연방법원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요원을 사칭한 혐의 사실을 시인했다.
「폴·장」의 예상치 않은 혐의사실 시인으로 4일로 예정됐던 공판은 취소되고 앞으로 약한달 안에 선고공판만 남았다.
「그랜드 래피즈」연방검사「프랭크·스파이스」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폴·장」이 남·장 교수에게 자기가 미국CIA요원이라고 속여 북괴로 유인했음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이 성명에서「스파이스」검사는『「폴·장」이 몇 차례 북한에 여행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가 북괴의 간첩인 것 같지 않고 북괴로부터 돈을 받은 것 같지도 않다. 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담당변호사「크레이그·에벌리」씨는「폴·장」이 모종의 협상에 따라서 그렇게 유죄를 인정했는가 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고 자세한 언급은 하지 말라는 부탁을「폴·장」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ClA요원 사칭이면 최고 3년의 실형을 선고받게 된다. 그러나 최하형량으로는 집행유예까지 가능하다고「에벌리」변호사는 말했다.「스파이스」검사의 성명 중에서 한자지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남 교수와 장 교수 및「폴·장」과 같이 북한을 방문했고 나중에 다시「폴·장」과 함께 북괴를 재차 방문한「워싱턴」의 교포 최원철의 이름이 완전히 빠져있다는 것이다. 연방법원의 책임 있는 관리들은 남·장 교수와「폴·장」이 북괴를 위하여 어떤 일을 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폴·장」이 유죄를 시인했다는 소식을 듣고 일단 잘된 것 같다고 말하고 그러나 얼마나 잘된 일인가는 선고를 기다려보아야겠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폴·장」이 CIA요원을 사칭했고 북괴의 간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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