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감사원장 신두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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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7년간의 차관급생활 이후 장관급인 대통령사정담당특별보좌관으로 기용됐던 신두영(58)씨는 다시 2년만에 총리보다는 아래지만 부총리보다는 서열이 높은 감사원장으로 발탁됐다.
해방 후 잠시 모교인 공주중학교단에 섰다가 충남도학무국행정과장으로 진출한 것이 관계에의 첫발. 그후 29년에 걸친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내무부 총무과장·국무원사무국장·내각사무처장·총무처차관·감사원사무총장 등 주로 「살림살이」역을 맡아왔다.
대체로 강직·성실하다는 평을 듣지만 총무처차관 때 중앙청 수도관이 고장나자 평소 기억해둔 낡은 수도꼭지를 찾아내 고장원인을 알아냈고 사정보좌관시절에는 어떤 때 시골 면장한테도 직접 전화를 해서 문젯점을 점검할 정도로 치밀하다.
자기 말처럼 「일을 벌이는 형」이라기 보다는 「벌인 일을 꼼꼼히 매듭짓는 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일요일에도 흔히 직장에 나와 잔무를 처리하는 열성이지만 부하들에게는 「인정 많은 상사」로 통한다.
물러가는 이석제 감사원장과는 최고회의자문위원 때 인연을 맺은 후 이 원장이 총무처장관 때는 차관으로, 감사원장 때는 그 사무총장으로 10년 가까이 그림자처럼(?)붙어 다닌 사이.
사냥을 즐기며 평소 총기를 만지는 취미를 갖고있어 총기수리는 전문가급. 분재에도 솜씨가 있다.
부인 구희 여사와의 사이에 1남5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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