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 설」은 이탈리아어의 영역을 잘못한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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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7월20일 「우주 탐색의 날」로>
「포드」미 대통령은 20일 「바이킹」1호의 화성 연착 직후 「패서디너」에 있는 「바이킹」 통제 본부에 축하 전화를 걸어 『「바이킹」착륙은 가장 훌륭하고 괄목할 만한 성공』이라고 찬양하고 수 백년 인류의 꿈을 실현한 우주 과학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는 7월4일로 예정된 화성착륙이 비록 연기되긴 했지만 화성에 닿은 이날이 바로 『7년 전 미 우주인이 처음 달을 밟은 날과 일치한다』고 주목,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7월20일을 「우주 탐색의 날」로 선언했다. 「포드」대통령은 화성서 전송해 온 첫 사진들을 수초동안 「텔리비젼」으로 시청, NASA와 통화한 후 기자들로부터 화성인을 발견했느냐는 질문을 받았으며 어느 한 기자가 『6명의 미공약 대의원이 화성에 보인다』고 말하자 웃음을 터뜨렸다.

<각 국선 프로중단, tv방영>
「바이킹」1호의 화성 연착륙 성공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각국의 TV 및 「라디오」 방송은 정규「프로」를 중단하면서 「바이킹」1호의 소식을 전했으며 신문들도 1면에서 전단 제목으로 「바이킹」기사를 대서 특필했다.
▲「이탈리아」=국영 TV방송은 「몬트리올·올림픽」녹화중계 「프로」를 잠시 중단하고 화성의 생명체 존재 여부를 탐색할 「바이킹」1호가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보도했으며「로마」의 공산계 신문인 「패세·세라」조차도 1면에서 『「바이킹」화성착륙』이라는 전단 제목아래 「바이킹」의 사진과 함께 크게 보도했다.
▲소련=「모스크바」TV방송은 저녁 「뉴스」시간에 「바이킹」1호의 화성 착륙 상상도와 화성 표면사진 몇 장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필름」을 방영했다.
▲「프랑스」=「르·몽드」지는 3단 제목으로 「바이킹」의 착륙을 보도하고 과학면을 전부 할애하여 「바이킹」1호의 임무 등을 상세히 해설했다.
▲「네덜란드」=방송들이 시간마다 「바이킹」의 소식을 전했으며 신문들도 1면에 「바이킹」의 화성 착륙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카날리」는 좁은 수로일 뿐>
19세기 최초로 가장 정밀한 화성지도를 작성한 「이탈리아」의 전문가 「조반니·스키아파렐리」는 화성의 검은 부분을 물이 있는 곳, 밝은 부분을 땅이라고 생각했다. 화성의 어두운 부분에는 아주 좁고 가느다란 검은 흔적이 몇 곳 있는데 「스키아파렐리」는 이것을 「이탈리아」어로 「카날리」(Canali)라고 명명했다. 「카날리」는 영어로 「커널」(운하)로 번역되어 지적 능력이 있는 생명체가 만든 것으로 인식되었으나 「카날리」는 단순히 「좁은 수로」를 뜻한다. 이 때문에 화성에는 인간보다 훨씬 지능적인 동물이 있다는 「오해」가 널리 퍼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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