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50년의 가뭄·백년내의 더위로「유럽」은 신음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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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브뤼셀=외신종합】서「유럽」은 현재 2백50년만의 최악의 가뭄과 1백년내 최대의 더위로 농작물과 가축이 심한 타격을 받아 큰 흉작이 예상되고 더위로 졸도자들이 속출하는가 하면 일부 지방에선 물배급제까지 실시하고「프랑스」에선 정치문제로까지 등장했다. 「런던」·「파리」·「로마」시 등을 포함한 서「유럽」전역에 26, 27일 양일간 섭씨 40도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덮쳐 더위에 지친 도시인들이 해변으로 몰리는 가운데 졸도, 열차사고, 화재, 싸움 등 각종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파리」=기온이 섭씨40도까지 올라감에 따라 각 직장의 전화 교환수들은 기진 맥진한 상태에 있으며 농촌지역의 건조로 대소 화재가 자주 발생. 특히 남부「멘데」시 부근 삼림에서 대화재가 발생, 1천5백㏊의 숲이 소실되었으며「파리」의 한 철도역에서는 걸상을 싣고 가던 한 화물자동차가 열로 폭발하기도.
「파리」의 한 신문은= 시내의 신선한 곳을 알리는 안내만을 마련하기도 했다.
▲「본」=더위를 피하기 위해 호수나 바다로 뛰어든 많은 시민들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고.
그러나 포도주 생산업자들은 1976년 이야말로 2차대전 후 가장 훌륭한 포도가 생산 될 해라고 즐거운 비명을 하고 있다고.
▲「런던」=금세기 들어 세 번째 높은 것으로 알려진 섭씨35도의 기온이 되자 수백 명이 졸도, 「앰뷸런스」에 의해 병원으로 운반되었으며 그밖에 부부싸움, 술집 및 거리에서 싸움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고.
당국은 지난 2일간 무더위로「런던」시에서만 2천8백대의 자동차가 기계고장을 일으켰다고 발표했다.
통계에 의하면 영국은 1727년이래 처음으로 12개월 동안이나 계속되는 최강기의 한발을 겪고있으며「프랑스」는 평균 강우량의 3분의1밖에 비가 오지 않아 1725년이래 최악의 한발을 맞고 있다.
▲「브뤼셀」=「브뤼셀」, 「파리」간 특급열차가 궤도탈선으로 사고를 일으켜 적어도 12명이 사망하고 45명이 부상. 「벨기에」의 기상 해설자「아르망·피에르」씨는 최근 한발은 고기압권이「유럽」상공에만 머물러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이 고기압권이 왜 움직이지 않는지를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으며 아마도 태양 활동과 관계가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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