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잎혹파리 피해 목 벌채|내충성 수종으로 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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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산림청은 소나무의 솔잎혹파리 피해가 극심해짐에 따라 피해소나무는 과감히 벌채하고 내충성(내충성)수종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23일 산림청이 마련한 솔잎혹파리 피해 목 벌채지짐에 따르면 솔잎혹파리 피해 목의 피해정도를 ⓛ솔잎빛깔이 회색으로 변한 것은 심(심) ②갈색으로 변한 것은 중(중) ③황록색인 것은 경(경)으로 구분, 「중」이상의 피해 목은 영림 계획에 반영, 우선 벌채하도록 하고 고속도로변의 피해소나무는 잎 색이 변한 것은 무조건 베어내도록 했다.
또 78년부터 82년까지 5년 간 솔잎혹파리 선단지(선단지)에는 폭 4km의 방충대(방충대)를 설치, 방충대 안의 소나무는 연차적으로 수종을 바꾸도록 했다.
산림청은 솔잎혹파리 피해 목을 벌채한 후 토질이 나쁜 곳은 「리기마」소나무·오리나무를, 야산지대는 내충성 밤나무·은수원사시를, 그리고 고산지대는 갓나무와 낙엽송을 심고 남부·해안지방은 삼나무·편백을 조림할 계획이다.
산림청 당국은 산림소유의 영세성과 임목 축적이 빈약해 산주들이 산림에서 얻는 현실 수익이 적기 때문에 일반 농사와는 달리 산림병충해방제에 대한 민간 산주들의 관심도가 낮은 것도 산림 병용해 예방에「마이너스」요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 병충해 방제명령이나 피해 목 벌채 명령을 내릴 것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러졌다.
23일 현재 본사 지방취재 망을 통해 집계한 솔잎혹파리 전국 총 발생면적은 34만6천8백5만ha로 소나무 총 입목 면적 1백56만ha의 21%가 솔잎혹파리에 침식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나무 입목 량은 우리나라 전체 임야면적의 23%이다.
산림당국은 지난해가을 솔잎혹파리 서식밀도 예찰 결과(본보3원16일자보도)올해에 특히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고 14억 원의 방제예산을 투입, 지상약제살포·수간주사(수간주사) ·천적(먹좀벌)이식과 병행해서 「헬」기10대를 동원, 항공방제까지 하고 있으나 피해면적은 계속 늘고있다.
산림청은 특히 아산 현충사경내(2Oha)와 부여부소산(5ha)논산 군은 진혈탁촉사 경내(5ha)등 솔잎혹파리의 피해가 심한 명승지 30ha에는 소나무 밑 지면을 「비닐」로 완전히 덮어 유충의 우화(우화)를 막는 등 비장 수단을 동원하기까지 했다.
산림청관계자에 따르면 약제살포에 의한 솔잎혹파리 구제는 유충이 솔잎 속에 기생하기 때문에 실효를 못 거두고 있으며 특히 약제살포시기(5∼6월 중순)가 양봉·양작 등 농작물 경작시기와 겹쳐 제대로 살포를 못하고 있다.
또 천적인 먹솜 벌을 임업시험장에서 인공사육하고 있으나 이식 실패율이 높고 연간 2O만 마리를 겨우 생산하지만 1h당 4만 마리를 이식해야하기 때문에 절대량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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