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정으로 끝난 오심처리에 뒷 공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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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1일 서울운동장 야구장에서 벌어진 영남대-연세대 야구경기는 심판의 오판을 흥정으로 끝내고 야구아닌「야구」의 희한한 사태를 연출했다.
사건의 발단은 6회초 2-2 동점에서 영남대가 1사 만루의 공격 때 6번 김기열이「스퀴즈」에 실패, 3루 주자 김승환이 협공되자 연대 3루수 하태문이 2루 주자 박경룡을「터치」하면서 일어났다.
○…이때 3루심 이영선씨는「아웃」을 하지 않고 멍청히 있어「플레이」가 계속, 도망 다니는 2루 주자를 잡으려다 연대유격수 정빈호의 악송구로「볼」이 영남대「덕·아웃」으로 들어가 2,3루 주자가 모두「홈·인」하고 1루 주자는 3루까지 진출, 영남대가 6회초에 3득점하여 4-2가 됐다.
이때 연대 이재환감독이 2루 주자가「아웃」됐다고 항의하자 4심 합의 끝에 3루심이 오판을 했으니 3루 주자만「홈·인」을 하고 2루 주자는「아웃」을 하면 영남대나 연세대가 서로 억울하지 않을 것이라고 흥정적인 결정을 내렸다.
○…이러자 연대 이재환감독은 2루 주자가「아웃」이면 득점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 1시간15분이나 경기가 중단됐다가 결국 심판들이 연대측에「게임」종용을 애걸(?)하여 속개 됐는데 일몰시간인 7시53분을 훨씬 넘은 밤8시1분까지 야구 아닌 야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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