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는 급속히 회복되고 있다.|l 경제전문가들이 조사 분석한 76,77년의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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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 75년 가을을 깃점으로 회복국면에 접어든 세계경제는 예측했던 것 이상으로 빠르게 그리고 동시적으로 성장하고있다. 미국을 비롯, 서독·일본 등 서방 공업국들의 경기회복이 선도하고 있는 세계경제는 이제 회복에 대한 의구심을 지워버릴 단계에 와 있는 것이 분명하다. 미 시사주간지「뉴스위크」가「펜실베이니아」대학 부설「화턴」경제연구소(WEFA)와 공동으로 경제 전문가들을 동원, 조사 분석한 76,77년의 세계경제 전망은 매우 낙관적이다. 다음은 연착「뉴스위크」지가 특집한 세계 경제 전망의 요약.
서독의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인「폴크스바겐」회사는 74년중 3억2천3백만「달러」의 적자를 냈지만 75년엔 적자폭을 6천2백만「달러」로 줄였고 76년에 들어서자 1·4분기 중에만 무려 5천3백만「달러」의 이윤을 거둬들였다. 「폴크스바겐」의 놀라운 흑자 공헌은 자동차산업이 74년의 세계경기 침체와 75년의 회복을 다같이 선도했다는 점에서 세계경제의 회복국면을 말해주는 하나의 상징적인 예로서 인용 할 수 있다.

<미, 8.5% 성장>선진공업국들 가운데 가장 일찍 75년 봄부터 불황의 계곡을 빠져나오기 시작한 미국경제는 올 들어 1·4분기중에 8.5%(연율)의 괄목할만한 성장율을 나타냈다.
그 뒤를 이어 서독과 일본이 작년 하반기 이후 자동차 생산과 수출증대에 힘입어 착실하게 회복국면에 서있으며 이밖에 대부분의 공업국들도 거의 동시적으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유럽」과 일본의 경제가 예상 이상으로 급격히 악화됐던 점을 들어 회복이 좀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요즘엔 오히려 성장율을 더욱 낙관적으로 수지하기 바쁜 실정이다.
미·일·서독은 상당히 견실한 기조 위에 올해 5∼6% 이상의 순국내생산(GDP) 증가를 바라보게 되었고「캐나다」영국「이탈리아」「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화란「벨기에」등의 공업국들도 76년중 적지 않게 성장할 것은 물론 77년엔 더욱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조사에 나선 경제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는 전반적인 전망이 고무적이라는 사실인데 그 한가지 예로 세계무역의 회복도 작년말에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있다.

<무역도 회복 순조>다만 이러한 경제회복의 낙관에도 불구하고 잠복해 있는「인플레」요인이 다시 폭발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다. 그러나 지난 73∼74년에 겪었던 것 같은 심각한「인플레」는 없을 것으로 보아 무방하다.
사실상 최근 곡물류를 제의하곤 대부분의 기초상품 가격이 오름세에 있다.
주요 공업국들의 소비수요 증가로 석유값의 인상요인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소련과 동구 공산국들은 75년도의 곡물흉작 결과와 함께 세계불황의 여파를 뒤늦게 겪게될 것 같다.
주요 국가별로 경제전망을 보면-
▲미국=「인플레」율은 최근 몇달동안 연률 3∼4%로 진정되었으며 실업률은 7.5%로 아직 높은 편이기는 하나 작년의 9%에 비하면 현저한 개선을 보였다.
미국 경제의 확대 속도가 현재대로 계속 할 것이라고 기대하긴 힘들지만 77년까지는 상승추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동차의 판매증가를 비롯, 가구·음료 등의 소비 증가와 재고수요가 계속 경기상승으로 촉진할 것이며 특히 주택건설이 활기를 보여 연중 1백50만채의 집을 짓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새로운「인플레」요소와 시설 부족현상을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있다. 「인플레」 율은 점차 연6∼7%대로 높아질 전망이며 공해규제 때문에 새로운 시설투자는 억제되고 있다.
미「달러」화 가치는 약간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이나 수입증가에 따라 대외수지는 흑자에서 적자로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76년 1·4분기중 괄목할만한 수출의 회복을 기록, 해외판매고는 작년 동기비 9.4%나 늘어났고 앞으로 77년까지 수출의 증가추세는 계속될 전망.

<자동차산업 활기>그러나 아직 시설투자가 활발하지 않은데 올해 4·4분기에 가면 고정투자가 작년 동기비 9%가량 늘어날 것이다.
문제는 도매물가가 1·4분기중에 연률 8%이상, 소비자물가는 4월중 10% 이상의 등귀를 보인 것 등「인플레」가능성으로서 일본정부는 이때문에 일부 재정지출 계획을 연기했다.
▲서독=올해 6%의 실질성장을 기록할 것이며 내년에도 확대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금년 1·4분기중 작년동기에 비해 15%나 늘어났고 업종별로 차이가 있긴 하나 자동차·화학·소비재산업의 신장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플레」율은 올해와 내년중 4%에서 5.5%선 사이를 유지할 것 같으나 원자재가격 및 도매물가 상승지수가 금년말쯤「인플레」의 가속파동을 야기 시킬 공산이다.
이밖에「프랑스」는 대외수지가 올해 3·4분기부터 개선되고 물가상승률은 76년중 9%, 77년중 8%로 예상되며「캐나다」는 GNP는 76년중 4%, 77년엔 5∼6%의 증가를 예상 할 수 있으나「카나다」정부가「인플레」억제를 위한 긴축정책을 얼마나 지탱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가 괸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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