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해에 가뭄…모내기 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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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상기후에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가뭄까지 겹쳐 특히 중부지방의 모내기가 부진, 올 벼농사는 출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 농수산부에 의하면 지난 4월의 변덕스럽던 날씨로 전북 남원, 경북 상주·의성, 충북 음성, 충남 온양 등 지역에서 못자리가 냉해를 입은 데다가 최근 20여 일이나 계속되고 있는 가뭄으로 모내기가 부진, 지난 2일 현재 실적은 34만3천9백47정보로 작년 동기의 35·8%보다 6.8「포인트」나 떨어진 29%에 머무르고 있다. 농수산부는 이 같은 가뭄에 대비, 비상조치 령을 내리고 양수기를 총동원, 예비못자리를 설치토록 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가뭄이 1주일이상 더 계속될 경우 모내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모내기를 끝낸 논도 말라 벼 수확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안동】한국산업기지개발공사 안동「댐」사무소(김진천)는 7일0시를 기해 안동「댐」수문 2개소를 열어 농업 용수를 대주고 있다.
수문 2개소를 열 경우 당초 6t의 수량이 낙동강 하류로 흘러 안동·상주·예천·왜관 등 낙동강유역 가뭄피해를 덜어 주게 된다. 안동「댐」의 수 문이 열려 현재 30만t의 낙동강 물이 60만t으로 불어나게 됐다.
7일 현재 안동「댐」에는 2억2천6백만t의 물이 저수돼 있는데 우기가 닥칠 때까지 무제한으로 열어 공급키로 한 것.
【수원】경기도내 모내기가 예년보다 5일이나 늦어지는 등 가뭄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6일 현재 도내 모내기실적은 17만5백42㏊가운데 87%인 14만8천3백66㏊가 진행됐다.
이 실적은 지난해 이날 현재 97% 16만3천8백28㏊보다 10%인 1만7천5백㏊가 적은 면적이다.
경기도는 당초에 논보리 등 2모작 논과 수리불안전천수답 1만5천3백㏊를 뺀 15만㏊에 지난 5일까지 모내기를 끝낼 계획이었으나 논물이 모자라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춘천】쌀 증산을 위한 7단계 작전계획을 펴고 있는 강원도는 조기조식(조기 조유) 재배를 시도, 도내 논 전체 면적을 보온 못자리에 의해 늦어도 10일 이전에 모내기를 끝낼 방침이었으나 마감일자를 3일 앞둔 7일까지 5만3천9백63㏊의 83%인 4만6천2백84㏊를 끝냈을 뿐이다.
5월말까지 도내 강우량은 2백56.5㎜로 평년의 3백6㎜보다 44.1㎜가 적어 물 줄이 없는 8천9백59㏊의 논에 아직 모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모내기를 끝낸 논 가운데 1만2백36㏊가 마르기 시작, 본격적인 한해 대책 사업을 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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