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미 대사관저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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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4일 하오 영애 근혜 양과 함께 이례적으로 서울 정동에 있는 주한미국 대사관저를 방문,「스나이더」대사부처의 안내로 신축관저를 둘러보고 약 2시간동안 환담했다.
「스나이더」대사는『한국전통건축미의 극치와 미국문화전통의 극치를 조화시켜 지은 이 건물은 한미 양국의 긴밀한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대통령은 응접실에서 차를 들며「스나이더」대사부처 및「에릭슨」부 대사부처와 우리나라 건축미술의 전통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최근 진행중인 미국대통령예비선거전의 양상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박대통령은『우리나라 예법에 의하면 새집을 짓거나 이사한집에 갈 때는 성냥과 초를 사 가지고 가는 법인데 오늘은 동양화 한 폭을 선물로 가져왔다』고 말하면서 모란꽃이 그려진 동양화 1점을 선사했다. 「스나이더」대사부처는『이렇게 방문해 주신 것만도 영광인데 선물까지 주시니 감사하기 그지없다』고 말하고『이 그림을 벽에 걸어 길이 보존하겠다』고 했다.
박대통령의 미 대사관저 방문은「스나이더」주한미대사의 몇 차례에 걸친 간청에 의해 미대사관저가 한국전통 건축양식을 살려 신축한데 대한 치하와 올해가 미국독립 2백주년이 되는 해라는 뜻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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