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감각 둔화시킨다"|북미서 선동기사 추방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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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근 미국·「캐나다」 등의 북미일대에서는 고도로 발달한 광고술을 동원해서 「매스·미디어」에 난무하는 폭력물이나 감상적 선동을 추방하자는 강력한 운동이 일고있다.
이 같은 운동을 최초로 본격화한 북미 최대 광고회사인 「캐나다」 「J·월터·톰슨」사의 한 중역은 『「텔리비젼」·신문 등에 난무하는 폭력물이나 선동이 스스로 저지되지 않으면 여론의 압력으로 정부가 개입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회사측의 우려를 솔직히 시인했다. 「뉴요크」에 본사를 두고있는 「톰슨」광고사의 「아널드·그리스먼」부사장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매스·미디어」에 푹 빠져있기 때문에 각 매체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갖가지 노력을 다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같은 처사는 시청자나 독자들을 더욱더 둔감케 할뿐이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이제 우리에게 충격이나 흥미를 주었던 기사가 오늘에는 충격이나 흥미를 주지 않는다』면서 흔히 볼 수 있는 「매스·미디어」의 폭력적 선동은 『우리 모두에게 대한 위협이며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둔감화 현상은 1950년대에 상업화된 「로크」음악에서부터 「매카버·로크·밴드」까지 이르렀으며 70년대의 가장 기이하고 추악한 현상인 것 같다는 것.
한편 TV「프로」 등을 석권하고 있는 폭력이 우리들의 시간을 지배하고 있으며 그 폭력의 규모도 점점 확대돼가고 있다는 것. 「톰슨」광고사는 지난 20년 동안 「매스·미디어」의 폭력물 증가 현상을 보여주는 『「아메리카」의 둔감』이라는 영화까지 제작, 심각한 논의의 대상이 되어온 폭력물추방운동을 구체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로이터=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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