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접전...오심에 분루|주심이 경기를 속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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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6일 밤「방콕」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남북한청소년축구의 회전은 전후 반90분 동안 시종 손에 땀을 쥐게하는 백중의 접전. 그러나 승부는 주심의 상식을 벗어난 미숙한 운영으로 어처구니없이 결정되고 말았다.
후반16분쯤 장신의 북한FW 황상해가 한국 문전서「헤딩」을 하면서 한국GK함영준과 격돌, 함영준은 크게 부상하고 쓰러졌다. 그러나 주심인 「말레이지아」의「모하메드·누어」는 장기문 등 한국선수들의 강력한 요청을 묵살한 채 쓰러져있는 함영준을 외면하며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켰다.
북한은 이틈을 노려 총 공세,18분쯤 문제의 황상해가「미드·필드」로부터 긴「패스」를 받아 기어코 1「골」을 집어넣었다.
이때 수문장을 잃은 한국 「골」을 텅텅 비어 있었다.
「골·키퍼」가 「차징」당하여 2분이 넘도록 쓰러져있는 상황에도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은 전례 없는 주심의 횡포에 태국관중들조차 격분, 새찬 야유를 퍼부었다.
「누어」주심은 중공-「쿠웨이트」의 예선경기 때「골·네트」밖에 맞은 중공의「슛」을「골·인」라고 판정 내렸던 장본인. 이날 각 국 임원들도『도저히 자격을 인정받을 수 없는 저질심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각 국 전문가들은 8-2로 북한의 우세를 예상했었으나 한국선수들은 뛰어난 투지와 「스피드」를 발휘, 막상막하의 공방을 벌였다.
한국은 전반 신중한 수비 강화로 북한의 예공을 무력화시켰다. 장기문·기덕서가 주축이 된 「풀·백」진은 철벽을 구축, 북한공격을 계속「페널티·에어리어」밖에서 차단시켰다.
한국의 전원수비 전략에 북한은 당황, 초조한 나머지 무의미한 「슈팅」만 남발 할 뿐이었다.
전반30분쯤 이후부터 한국은 일대반격작전, 오석재·김창호·오규감 등이 예리한「슛」 을 잇따라 날려 북한 GK임강일에게 숨돌릴 틈을 주지 않았으며 후반28분에는 박위안이 50여m를 독주한 후 「페널티·에어리어」우측 모서리에서 결정걱 강「슛」을 때렸으나 임강일이 극적으로 잡아 절호의 득점기회를 놓쳤다.
북한이 전반을 우세한 반면 한국은 후반을 압도한 경기였으며 「코너·킥」은6-2로 한국이 열세였으나 「슈팅」수는 한국6, 북한7개의 백중 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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