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찰기 한국구역 넘어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러시아 정찰기가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 이달에만 두차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Korea Air Defence Identification Zone)에 진입해 정찰활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KADIZ는 공해(公海) 상에 항공기의 식별 등을 위해 설정한 방공책임구역이다.

합참에 따르면 26일 오전 11시30분쯤 통신감청 기능을 갖춘 러시아의 IL-20 정찰기가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독도 밖 공해상 남쪽으로 비행하다가 북으로 방향을 틀어 육지와 울릉도 사이 KADIZ로 진입했다.

이 정찰기는 KADIZ에서 20여분간 머무르며 정찰활동을 하다 공군의 F-16과 F-5E 등 전투기 넉대가 긴급 발진해 감시하자 오후 1시6분쯤 NLL을 넘어 북상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전투기들도 상황 파악을 위해 긴급 발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러시아 정찰기는 지난 13일에도 KADIZ에 진입해 정찰활동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정찰기는 북한 핵 위기가 불거진 가운데 한.미가 실시하고 있는 연합전시증원연습과 독수리연습 상황을 정찰하기 위해 온 것으로 합참은 분석하고 있다.

이철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