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바둑 정상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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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앙일보·동양방송은 한국 기단사에 획기적인 성사로 기록될 한일 정상 기사 대국을 기획, 조치훈 7단, 소림광일 7단 등 일본 기계 정상기사들과의 특별대국을 위해 한국 「랭킹」 1위 왕위전 「타이를」 보유자인 서봉수 4단을 25일 아침 일본에 파견했습니다. 한일 양국의 기계와 국내 3백만 바둑「팬」들의 관심과 기대를 총 집중시킬 이 대국은 대한기원, 일본기원 공동주관으로 27일 상오 10시(대 조치훈 7단) 5월 1일 상오 10시(대 소림광일 7단) 일본 「오오꾸라·호텔」 특별 대국실에서 벌어집니다.
우선 1차로 마련된 이 대국은 참여하는 기사들이 20대 초반의 정예기사이며 세계기단의 패자들로서 양국 바둑의 수준과 경향을 대표한다는 점에서도 큰 뜻이 있습니다. 특히 서봉수 왕위는 국내의 정상급기사들이 일본수업을 거친 것과는 달리 국내에서만 수업한 기사라는 점에서 순수한 한국바둑을 일본기계에 첫 선을 보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 왕위와 대국할 조치훈 7단은 일본 기원선수권 전. 「프로」10걸 전·8강전 등의 기보를 통해 국내에도 널리 알려져 왔습니다만 현재 「프로」10걸 전. 8강전 등 2개의 「타이틀」을 보유, 일본기계 석권을 눈앞에 두고있는 천재기사입니다. 조 7단은 6세 때인 62년 도일, 목곡 문하에서 피나는 수련을 쌓은 끝에 7단으로 승단, 75년 총 전적 55전 39승 16패의 빛나는 전적으로 최다 대국 최다 승리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조 7단과 숙명의 「라이벌」인 「고바야시」(소림광일) 7단은 65년 목곡 도장에 입문한 이래 74년 7단으로 승단하기까지 신예 「토너먼트」전 우승(72), 16, 18기 수상배전 우승(72, 74), 속기선수권전 우승(72) 등 다채로운 경력을 쌓은 일본기계의 촉망을 두 어깨에 걸머지고 있는 정예기사입니다.
이들과 맞서 싸울 서봉수 왕위는 중앙일보·동양방송 주최 전국 고교생 바둑대회 출신으로 71년 입단, 72년 2단으로 승단하면서 「명인」「타이틀」을 탈취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더니 지난 2월에는 국내 『최고 기전인 왕위전에서 3승 1패로 김인 전 왕위로부터 「타이틀」을 획득, 명실공히 한국기계에 최강자로 군림한 천재기사입니다. 한일 바둑의 수준을 총결산하는 이번 대국에 3백만 바둑「팬」의 열렬한 성원 있으시길 바랍니다.
대국방법은 총 호선 흑 5호 반 공세로 제한시간은 각 3시간입니다. 또, 이 대국은 27일, 5월 1일 각 하오 2시부터 본사 10층 연수실에서 김수영 5단의 「팬」들을 위한 해설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관계기사 4면>

<주최>중앙일보·동양방송

<주관>대한기원·일본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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