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논쟁...「LL우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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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일본 우유제조업계에서는 요즈음「LL우유」가 등장, 이에 대한 찬부양론이 엇갈려 있다.
「LL우유」란 「롱·라이프」(오래두어도 썩지 않는다는 의미)우유의 약자. 종래 우유는 냉장고에 보관하여 적어도 섭씨10도 이하의 조건을 유지해야만 썩지 않았다. 그러나「LL우유」는 상온에서도 한달 반 가량 부패하지 않는 신개발 품.
「LL우유」는 우선 일반가정에서 환영하고 있고 「메이커」측은 재래 품에 비해 원가절감 등 잇점이 많아 제품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행정당국은 이의 시판을 허용하려면 관계법령을 고쳐야하고 이렇게되는 경우 외국산 우유가 대량유입 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결과가 되어 국내 낙농업자에게 큰 타격을 안겨 주게되므로 신중을 기하고 있다.
우유는 저온에 보관해야한다는 법령에 따라 「메이커」측이 현재는 직판하지 못하고 있는데 6주간 보온온도에서 썩지 않는 우유가 나오는 경우 중간우유 상이 전부 문을 닫아야만 되는 것이다.「LL우유」는 초고온으로 살균하여 제조되는 것으로 섭씨 18∼20도의 부엌에 그냥 두어도 부패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맛과 영양가는 종래의 우유와 조금도 다름이 없다.
이미 「유럽」에서는 널리 보급되었고 일본에서도 6,7년 전부터 「메이커」측이 일제히 연구를 시작, 최근 일부회사에서는 시제품까지 내놓고있다.
「메이커」측은 소비자의 신제품에 대한 기호와 보관편의에서 「히트」할 것으로 예상하고 원가절감의 면에서 「LL우유」의 대량생산준비를 끝내 놓고있다.
매일 가정까지 배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인건비가 절감되고 부패로 인한 반품이 없어질것이고 원거리운반이 가능하여 생산지에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중간 「마진」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메이커」측은 보고있다.
신개발 품의 잇점 때문에「모리나가」(삼영)·「메이지」(명치)등 대「메이커」들이 새로운 제조시설로「플랜트」를 이미 도입,「테스트」용으로 「아이스크림」용 「LL밀크」를 생산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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