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싸움론」·「탈 땅굴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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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민당 비주류 이철승 의원의 공개 토론 제의를 놓고 김영삼 총재는 한병채 의원과 5일 대책을 협의한 끝에 한 의원에게 불응하는 의사를 공식으로 밝히도록 지시.
한 의원은 이 제의를 『이성을 잃은 처사』라고 비난하고 『부부 싸움은 문을 걸어 잠그고 조용히 하는 것이지 동네 사람들을 모아놓고 하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
그러자 이철승 의원은 『모든 문제를 공개적으로 토론하는 것이 야당』이라고 주장하면서 『「빨치산」같이 산 속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요. 땅 꿀 속에 숨어서 얘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반박.
지구당 개편 대회에서 벌어진 당권 설전에 대한 평가도 서로 달라 주류 측은 『총재를 욕하는 것은 하늘에 침 뱉기』『국민들 앞에서 집안 싸움하는 것은 추태』라고 비난하고 있고 비주류 측은 『집안 싸움이 아니라 오도 노선 비판』이라고 시비당연론으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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