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소결별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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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카이로 14일 AP합동】「아놔르·사다트」「이집트」대통령은 14일 대소15개년 우호협력조약 폐기조처를 취하도록 「이집트」국민의회에 정식 요청함으로써 지금까지 수개년간 「이집트」에 대한 무기공급과 부채상환 연기를 거부해 온 소련에 대해 공식결별을 선언, 「이집트」·소련관계는 단교일보전의 국면에 돌입했다.
이날 「사다트」대통령은 의회에서 장시간의 연설을 통해 소련의 부속공급 거부로 인해『앞으로 1년 내지 18개월 이내에 「이집트」내 소련무기들이 모두 고철에 불과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 소련이 「이집트」측에 『경제적 및 군사적 압력을 격화시키고 있으나 나는 절대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고 소련측 요구에 의해 1971년 5월 조인된 문제의 조약을 무효화시키게 될 법안을 자신이 직접 초안, 이를 총회사무국에 제출, 신속히 처리해 주도록 요구했다.
「사다트」대통령은 수일 전 소련대사 「블라디미르·폴리야코프」를 접대, 「크렘린」측의 「메시지」를 받은바 있는데 내용은 밝혀진 바 없으나 「사다트」대통령은 이 「메시지」와 더불어 그간 소련측과 교환한 모든 교신내용을 대소우호협력조약 폐기법안과 함께 의회사무국에 기탁했다.
「이집트」는 소련에 대해 40억「달러」의 군사 및 기타부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었는데 「사다트」대통령은 소련이 국제관계를 무시하고 이 군사부채에 대한 이자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집트」와 미국관계는 계속 발전되어 「포드」미행정부는「이집트」에 우선 6대의 군 수송기를 매도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차후보다 대규모로 중요한 무기들을 「이집트」에 팔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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