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서 본 이영하선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인스브투크=주섭일특파원】이영하는 1천m에서 화란의「H·V·헬덴」과 6조로 함께 출전, 7백m까지는「헬덴」과 막상막하의 경기를 벌였으나 이후 처지기 시작하여 20여m떨어져「골·인」했다.
이영하의 기록은 자신의 기록인 1분20초33보다 2초55나 뒤졌다. 이날의 빙질은 전날 1천5백m때와 달리 매우 좋았고 기상조건도 훌륭했다. 경기가 끝난뒤 장명희감독은『이선수가「주니어」대회때의 기록만 유지했어도 입상할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체력이 많이 떨어지고있다』고 아쉬움을 말하면서『13일의 1천5백m에서는 최선을 다하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이영하는 전날 5천m에 이어 일본의 영목(19위·1분23초40)·대산(24위·1분25초인)·평수(30위·1분29초42)등 3선수를 모두 앞질러「아시아」제1의「스프린터」임이 입증됐다. 동계「올림픽」대회는 종반전에 들어감에따라「스피드·스케이팅」은 기술보다도 체력전이 되어 선수들은 모두 자신의 기록을 유지못하고 있다.
1천m에서 우승한「P·윌러」는 지난 1월23일「이탈리아」국제「스프린트」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수립한 1분18초30보다 1초02가 늦은 기록을 냈고 3위의「V·무라토프」도 자신의 세계기록(1분16초19)에 4초38이나 크게 뒤지고 있다. 이영하도 자신의 기록만 유지했어도 3위권 입상이 무난했다는 얘기다.
13일의 1천5백m에는 이선수보다 기록이 나은 선수들이 출전하고 있지만 자기의「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좋은 성적도 기대할만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