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건설로 수몰되는 고인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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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남지방에 흩어져있는 선사시대의 유적지및 문화재일부가 오는 6월까지 물에 잠기게돼 이땅에서 영영 자취를 감추게됐다.
정부의 영산강종합개발계획에 따라 전남지방에는 담양·장성·광주·대초(나주)「댐」등 4개의「댐」건설로 이 지역에 있는 22개 마을과 부근전답·임야·하천등 모두 1천8백40ha가 물에 잠기게됐다. 이로인해 이곳에서 발견된 64기의 고인돌(지석묘)가운데 9기만 전남대·조선대·광주박물관·금호고교·동신고교·남국민교등 각급학교로 이달중에 옮기고 나머지 55기는 물에 잠기게 내버려두고, 위치와 구조등만 기록으로 남겨 보존한다는 것이다.
물에 잠기게될 선사유적으로는 고인돌뿐만 아니라 새로운 선사취락지(취락지) 유물산포지(유물산포지)가 포함돼 있는것으로 판단돼 영산강유역의 선사문화권을 연구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착술자료가 되고있으나 국토의 종합개발로 그 자취가 없어지게돼 학계에 적지않은 아쉬움을 일으키고있다.
수몰작업에 앞서 전남도당국은 학계와 공동으로 선사시대 유적조사에 나서 그동안 발견된 64기의 고인돌은 모두가 남방식(남방식)으로 중국대륙산동(산동)이남과 일본「시고꾸」(사국)지방에서 발견된 고인돌과 그구성및 모양이 비슷해 선사문학의 이동경위를 짐작할수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장성군 북상면 덕재리 원동마을에서 발견된 한 고인돌은 돌위에 직경 18cm, 깊이 20cm의 구멍이있어 화덕으로 썼던 흔적까지 있었다. 전남도는 당초 이고인들을 모두 광주등 부근 수몰지구가 아닌곳에 옮길 계획이었으나 예산이 엄청나게 들게돼 모두옮기지 못하고 9기만 옮기게 된것이다. <광주=황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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