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의류 불매운동전개-미 피복노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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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 5일 AP합동】미국합동피복노조관계자들은 값싼 수입의류제품의 미국내 판로를 봉쇄해 버리기 위해 미국 지역에 걸쳐 각 백화점에 「피킷」을 쳐 불매운동을 펼 것이며 1차적으로 한국에서 들여온 수입의류가 이 운동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5일「워싱턴」에서 밝혔다.
이날 동 노조간부들은 기자회견에서 이 「보이콧」운동이 5일부터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 될 계획이며 「보스턴」「뉴요크」「볼티모」 「필라엘피아」「피츠버그」「클리블런드」「디트로이트」「시카고」「세인트루이스」「마이애미」 및 「내슈빌」등 기타 도시에서도 동일한 운동이 계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 노조부회장 「하워드· D·새뮤얼」씨는 값싼 수입품들 때문에 196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자기노조산하노동자 약10만 내지 20만명이 실직했다고 주장하고 값싼 피복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한국과 기타 국가들에 대해 『우리는 수출을 중지하라고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하게 수출하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뮤얼」씨는 미국이 1975년에 1백10억「달러」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느니 혹은 한국이 적자무역을 해왔느니하는 이야기는 노조측 주장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한국은 피복수출품의 판로를 다른 나라들에서 개척하도록 노력해야하며 특히 「유럽」시장을 개척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뮤얼」씨는 또 자유중국과 「홍콩」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이 같은 값싼 수입품들의 경쟁 때문에 미국에서는 일부 피복생산업체들이 문을 닫고 대신 피복제품의 수입상으로 업종을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새뮤얼」부회장과 동 노조 「제이컵·세인크먼」재무부장은 특히 남녀기성복수입이 75년 첫 10개월간에 74년 동기보다 근70%나 불어나 현재 미국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남녀 성인복의 18%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성인복의 비율은 69년만 해도 겨우 1%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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